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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기획공연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ㆍ창무회 춤’
ACC 기획공연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ㆍ창무회 춤’
  • 박경애 기자
  • 승인 2018.08.19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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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 ‘하카’.
  • 국제교류예술기획ㆍ지역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
  • 제의적 전통춤 … 현대무용으로 재해석 창작품

 

ACC프로젝트(에스빠스 리좀, 이하 리좀)의 2018년 기획 공연으로 마오리 컨템포러리 댄스단체인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와 한국 창작무 본산인 ‘창무회 춤’이 지난 18일 창원 3ㆍ15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창원시와 록파정양자무용단ㆍ창무국제공연예술제ㆍ사)창무예술원ㆍ주한뉴질랜드대사관이 후원한 이 행사에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와 ‘창무회’의 전통춤이 컨템포러리 무용으로 재해석돼 소개됐다.

제의적 형식으로 선보인 창작춤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의 전통춤 ‘하카’를 재해석한 ‘하카 와링기(Haka Wairangi)’, 뉴질랜드 자연을 깊이 탐구해 한 부족의 역사를 다루는 작품 ‘하우(HAU)’, 창무회와 협업한 달의 주기로 풍년을 비는 ‘마라마(MARAMA)’ 등 세 작품이다.

ACC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국제문화예술기획과 국제교류프로그램을 적극 활성화해 지역민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문화예술향유기회제공에 목적이 있다.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는 마오리 컨템포러리 댄스를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단체다.

이들의 작품은 마오리 부족의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이야기가 뉴질랜드 고유의 독특한 풍경에 담겨 연출됐다. 또한 본 단체의 안무가와 댄서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아오테로아(뉴질랜드) 영토에 대한 다양한 영감을 오늘의 목소리로 반영한 춤을 선보였다.

▲ 정양자 ‘영남입춤’.

창무회는 1976년 12월 김매자 선생과 그 제자 5명으로 결성된 한국 최초 창작 춤단체다. 이들은 동양사상의 예술적 구현과 한국적 춤 언어 개발을 모토로 꾸준한 예술적 실험과 한국 창작 춤의 표현 영역 확대를 추구해왔다. 이날 시연된 ‘영남입춤’은 김해랑 선생 특유의 춤본을 이어받아 1973년 정양자에 의해 재구성 창작돼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행사에 소개된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의 ‘HAKA-Wairangi’는 총 6분 길이로 공연됐다. 이 춤은 뉴질랜드 북섬 중앙의 원주민이 가장 자주 추는 유명한 하카(Haka) 댄스다. 하카의 형식이나 전통 무용은 보통 ‘하카 타파라이(Haka taparahi)’로 알려져 있으며, 부가적 무기 없이 손과 몸만을 활용해 공연한다. 처음 땅에서 공연된 하카가 마지막에는 서서 올라가는 형식이다.

이들의 ‘하우’는 뉴질랜드 타우포 호수 지역의 바람 패턴을 탐구한 짧은 춤이다. 안무가 모스 패터슨(Moss Patterson)이 자신의 출신 지역인 타우포(Taupo)의 토카누(Tokaanu) 지역을 둘러싼 특정한 바람 패턴을 탐구해 부족의 역사를 다룬 안무다. 수 천 년 전에 이 지역에 상륙한 유명한 유성의 이름이기도 한 ‘토카누(Tokaanu)’는 말 그대로 바람이 부는 바위로 번역된다.

이날 ‘하우(HAU)’와 연결 공연된 창무회와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의 ‘마라마(MARAMA)’는 김매자가 감독한 20분의 다소 긴 춤이다. ‘달이 돌고, 공중에 바람과 뭍에 생물이 움직이고,해변에 물이 채워지고 다시 빠지고… 맑아지기 위해… 짐을 짊어지지 않기 위해…’라는 가사로 이어지는 이 춤은 우리나라 음력과 같은 달의 주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 지역권과 비슷한 뉴질랜드 마오리족 문화에서 ‘달’은 농사와 관련한 모종심기와 추수 등에서 같은 주기를 이끄는 기준이 된다. 이 작품은 여기에 착안해 마오리 부족의 피리와 타악기에 반응하는 일련의 주기적 반복 장면을 통해 달의 이동을 표현했다.

리좀 하효선 대표는 “이 공연은 아르코국제래지던스 개최지원사업으로 준비되었기에 새로운 버전으로 창원시민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개최 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현재 리좀 작가로 참여 중인 최정민 감독의 영상으로 재완성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협업공연을 계기로 탄생될 영상작업은 오는 10월 레지던스 피날레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다.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아타미라 댄스 컴퍼니는 오는 30일 포스트 극장, 다음 달 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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