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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세계사격대회’ 명사수는?
‘창원세계사격대회’ 명사수는?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8.08.2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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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
북측선수단 등 ‘관심’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6일간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개최되는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2명의 북측선수단도 참가 등록을 마쳐, 올여름 가장 주목되는 스포츠이벤트로 대회 출전 선수에 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쿼터)이 처음으로 부여되고, 혼성 종목(공기권총, 공기소총, 트랩)이 신설되는 첫 대회인 만큼 91개국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해 자국 명예를 걸고 치열하게 실력을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 메달권이 기대되는 주요 선수 및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끄는 선수까지,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참가 선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자.

◇“금메달은 내꺼야!” 대회를 빛낼 국내외 주요 선수

▲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진종오(kt), 이종준(KT), 김준홍(KB국민은행), 송종호(IBK기업은행), 두 번째 줄 왼쪽부터 김종현(KT), 김민지(창원시청), 김민정(KB국민은행), 정은혜(인천남구청).

사격은 유럽의 대표적인 인기 종목으로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한국 심지어 인도까지 아시아권에서 신흥강호로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IOC 권고 결정에 따랐다고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사격황제’ 진종오(KT)의 주 종목인 남자 50m 권총 종목이 제외된 것이 아시아권에 견제 심리로 작용했다는 게 대다수 사격전문가의 분석이다.

주 종목이 빠진 아쉬움은 있지만 진종오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10m 공기권총(9월 6일)과 새로 신설된 10m 공기권총 혼성팀(9월 2일) 경기에 출전해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종오 선수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국내선수로는 리우올림픽 50m 소총복사 은메달리스트 김종현(KT)을 비롯, 지난 2014년 그라나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25m 속사권총 세계기록 보유자 김준홍(KB국민은행), 최근 7월 미국 투싼 월드컵사격대회에서 한국 남자 산탄총 역사상 처음으로 깜짝 금메달을 따 세계랭킹 3위까지 오른 스키트 종목 이종준(KT), 지난해 뉴델리 월드컵파이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올해 뮌헨 월드컵 3위 등 성인무대 데뷔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민정(KB국민은행), 한화회장배ㆍ대통령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 등 올해 국내대회 연달아 1위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10m 공기소총 정은혜(인천남구청), 한국 여자 스키트 1인자 김민지(창원시청) 등이 있다.

눈여겨볼 해외 선수로는 먼저 우리나라와 거리상으로 가까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권 선수단이 대거 참가한다.

중국 대표선수로 지난 2014년도 남자 10m 공기소총 최연소 세계랭킹 1위로 등극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양 하오란(Yang Haoran)과 현재 남자 25m 속사권총 세계랭킹 1위인 린 준민(Lin Junmin), 여자 10m 공기소총 세계랭킹 1위 우 밍양(Wu Mingyang) 선수가 있다.

이밖에 리우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베트남의 사격 영웅 호안 쑤안 빈(Hoang Xuan Vinh), 남자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인 인도의 리즈비 샤자르(Rizvi Shahzar) 선수가 출전한다.

또한, 미국의 산탄총 스키트종목 최고 스타로 19세의 나이로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런던올림픽까지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최근 참가하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좀처럼 1위를 내주지 않는 미국의 ‘사격천재’ 남자 스키트 빈센트 핸콕(Hancock, Vincent)과 올림픽 6회 연속 메달리스트 ‘사격여제’ 킴벌리 로드(Kimberly Rhode)가 창원을 찾을 예정이다.

전통의 사격 강국인 유럽 선수로는 리우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그리스의 안나 코라카키(Korakaki Anna), 남자 10m 공기소총 및 50m 소총3자세 세계랭킹 1위인 헝가리 페니 이슈트반(Peni Istvan), 러시아 사격 간판 세르게이 카멘스키(Kamenskiy Sergey), 독일의 크리스티안 레이츠(Reitz Christian)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사격선수들이 총출동해 금메달과 2020 도쿄올림픽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독특 이력 선수

▲ 첫 번째 줄 왼쪽부터 페니 이슈트반(헝가리), 양하오란(중국), 호안 쑤안 빈(베트남), 리즈비 샤자르(인도), 세르게이 카멘스키(러시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빈센트 핸콕(미국), 크리스티안 레이츠(독일), 코라카키 안나(그리스), 우 밍양(중국), 킴벌리 로드(미국). /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바이올리니스트에서 대한민국 속사권총의 구원자 ‘김준홍’

어릴 적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었던 김준홍 선수(KB국민은행)는 특별한 계기로 인해 사격선수가 된 케이스다.

중학교 때 100m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본 사격 감독이 운동신경이 좋다며 사격을 권유해 15세가 돼서야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한 때 사격을 그만두고 아버지의 일을 도우려 했으나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감독의 권유로 다시 총을 잡은 이후 실력이 급성장해 지난 2014년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 속사권총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2개를 획득, 2015년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2018 창원월드컵사격대회에서 25m 속사권총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준홍 선수는 타 종목보다 비교적 관심도가 낮았던 속사권총 부문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25m 속사권총, 남자 25m 권총에 출전한다.

△진종오와 호형호제 ‘김성국(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너 앞으로 형 보면 친한 척해라.” 리우올림픽 50m 권총 동메달리스트였던 김성국 선수가 금메달리스트였던 자신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에 깊이 감명을 받은 진종오 선수가 한 말로, 이 일을 계기로 둘은 호형호제 관계를 맺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성국 선수는 “우리(남북)가 하나 돼서 메달을 따면 더욱 큰 메달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통일을 염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 때 그 선수가 진종오 선수와 2년 만에 창원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진다. 리우올림픽처럼 나란히 시상대에 서서 또 한편의 감동의 순간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번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혼성 10m 공기권총, 남자 50m 권총 출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왕자 ‘사이드 알 막툼(UAE)’ 사이드 알 막툼은 UAE 두바이 前 국왕의 아들이자 UAE 부통령, 총리 등을 친척으로 두고 있는 UAE 로열패밀리다. 그의 가문은 세계 왕족 5위 안에 손꼽히는 수준으로, 사격 외에 승마 등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 남자 스키트 종목 출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단카 바르테코바(슬로바키아)’

단카 바르테코바는 스키트 여자 현역 선수이자 지난 2013년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격선수와 국제올림픽 위원 모두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녀는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도 IOC 선수위원회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특히 IOC 운동선수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의 장(場)인 ‘Athlete 365’ 출시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 여자 스키트 종목 출전.

△오발탄이 사랑의 신호탄으로 ‘매튜 에몬스(미국)’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50m 소총3자세 결승전, 마지막 1발을 다른 선수 과녁에 맞추는 엄청난 실수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매튜 에몬스는 이 경기를 계기로 체코 사격선수인 카테리나를 만나게 된다.

당시 경기 해설을 맡았던 카테리나가 연민의 감정이 들어 그를 위로해주다가 사랑이 싹터 결혼하게 된다. 이어 4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서 카테리나는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을, 에몬스 선수 역시 50m 소총복사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부부 메달리스트’로 더없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 남자 50m 소총 3자세, 남자 50m 소총 복사 출전.

△사격선수에서 사격연맹 회장까지 ‘그로즈데바 마리아(불가리아)’

9살에 사격에 입문해 15살에 첫 공식 대회를 치른 후로 약 30년 동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노장 선수다. 사격에 대한 공헌을 널리 인정받아 불가리아 사격연맹 회장 자리를 수여받았다.

회장을 맡은 이후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현재 25m 권총 세계랭킹 6위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 여자 10m 공기 권총, 25m 권총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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