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8:59 (금)
女농구 김한별 “같은 유니폼 입었다면 남북 한 팀”
女농구 김한별 “같은 유니폼 입었다면 남북 한 팀”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21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화 7년 만에 첫 종합대회
▲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X조 예선 남북 단일팀과 대만의 경기. 남북단일팀 남측 김한별(왼쪽)과 북측 로숙영이 대만 골밑 공격을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팀의 김한별(31ㆍ삼성생명)이 귀화 7년 만에 첫 종합대회에 출전한다.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출신의 김한별은 지난 2009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후 2011년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곧바로 태극마크도 달았지만 부상과 팀 적응 문제로 수년간 A매치를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김한별은 귀화 6년 만인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했고, 곧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한별은 남측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1차 인도네시아전에서 12득점, 2차 대만전에서 26득점을 올리고 인도를 상대로 한 3차전에서도 14분만 뛰고도 9점을 뽑아냈다.

북측 선수 3명이 합류해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이번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질적인 남북 선수들이 얼마나 호흡을 맞추는지가 관건이었는데 스스로도 이방인이었던 김한별에겐 남북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지난 20일 인도전 이후 기자들 앞에 선 김한별은 북측 선수와 함께 뛴 소감을 묻자 “나와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면 내겐 아무 상관 없다”며 “남이든 북이든 우리는 모두 한 팀”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던 김한별은 북측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낸다.

한국말이 아직 유창하지 않은 김한별은 서툰 한국말로, 때로는 통역의 도움을 받아 북측 선수들과 대화를 나눈다. 북측 로숙영과 경기 중 꿀밤을 때리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코트 안에서의 호흡도 돋보이는 로숙영에 대해 김한별은 “좋은 선수”라며 “매우 열심히 연습하고 스텝이 무척 빠르다”고 평가했다. 단일팀으로 세 번의 경기를 치른 김한별은 “우리팀의 리듬을 찾았다. 다음 경기에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2연패를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