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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서식지 복원 서둘러야 한다
철새 서식지 복원 서둘러야 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08.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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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였던 낙동강 모래톱에 철새 서식을 위한 복원사업이 추진돼 조류학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국내에서 가장 큰 쇠제비갈매기 도래지였지만 지금은 개체 수가 급감한 낙동강 하구 모래섬에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를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다음 달부터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3∼4㎞가량 떨어진 모래섬인 ‘도요등’에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복원사업을 한다.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 중 하나다.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복원사업의 핵심은 초지화가 진행되는 ‘도요등’을 다시 모래톱 본연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데 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부산신항만 조성 등으로 낙동강 하구의 퇴적 지형이 변하면서 쇠제비갈매기가 좋아하는 모래톱이 사라지고 초지화가 진행됐다.

한때 국내 최대치인 7천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찾았지만 지난 2016년엔 68마리, 지난해엔 208마리만 발견됐다. 번식 정도를 알 수 있는 둥지 역시 급감해 2005년에는 1천600여 개가 발견됐지만 2014년 10개, 지난해엔 1개로 사실상 번식지 기능도 잃은 상태다. 이에 따라 낙동강에코센터는 초지화된 도요등 4천500여㎡ 구역에 제초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풀이 사라지면 쇠제비갈매기의 천적인 족제비 등도 사라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에코센터는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작은 모래 언덕 80여 개도 만든다. 집단 번식을 하는 쇠제비갈매기의 습성을 고려해 모형 새 190마리를 모래 위에 심는다.

새 모형은 일본에서 진행된 인공서식지 복원사업에서 쇠제비갈매기를 불러모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에코센터는 복원사업 이후 모니터링을 하면서 도요등 인근 모래섬인 신자도에도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낙동강이 다시 철새도래지로 부활하는 것이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였던 낙동강 모래톱이 그 명성을 찾을 수 있도록 조류학계에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고 있다. 낙동강은 영남 주민들의 젖줄이다. 그러기에 철새도래지를 복원하는 것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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