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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어야 하나… 진해 특수학교 신설 시끌
무릎 꿇어야 하나… 진해 특수학교 신설 시끌
  • 김세완 기자
  • 승인 2018.08.23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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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마을 생존권 위협”
교육청 “주민 설득 최선”

 경남도교육청이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상리마을 인근 부지 2만 3천여㎡에 특수학교를 신설하려는 계획이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도교육청은 진해구 장천동 상리마을 인근에 진해거주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사정 등을 고려해 오는 2022년 특수학교를 개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도교육청은 특수학교 정원 200명을 목표로 이전으로 비게 된 웅천초등학교 건물을 특수학교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신설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같은 계획은 진해 거주자 중 다른 지역 특수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과 진해 내 일반ㆍ특수학급에 재학하는 장애 학생 인원을 참작한 규모다.

 현재 이들 학생 중 90여 명은 진해에 특수학교가 전무한 탓에 1시간가량 소요되는 옛 창원천광학교와 마산 경남혜림학교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수학교 신설 부지로 거론된 상리마을 주민 150여 명은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한다는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리마을 주민들은 “수천 평의 부지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마을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 훼손되고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특수학교에 대한 정서적 반감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을 측은 도교육청에 마을 발전기금과 마을 전체 이주, 그린벨트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 요구사항은 사실상 교육청에서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 해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지난 2012년부터 진해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온 만큼 앞으로도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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