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39 (목)
김해복음병원 '김해 최초' 안전 시스템 도입
김해복음병원 '김해 최초' 안전 시스템 도입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2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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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병실 스크린도어
텅스텐 방사선 차폐복 김해 최초 설치
방사선 차폐, 환자 건강 위해 납→텅스텐

 

김해복음병원(병원장 김인열)에는'김해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가 두 가지나 있다.

첫 번째는 모든 병실 층(3,5,6층)에 설치된 ‘스크린도어’다. 스크린도어는 심신 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입원환자의 안정과 감염예방을 위해 보건복지부 병문안 기준에 따라 올해 8월부터 도입됐다. 이와 더불어 병문안 허용시간대 지정, 병문안객 제한 및 관리대장 작성, 반입금지 품목과 감염예방 수칙 안내 등을 권고한다.

▲ 사진은 병동 통로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스크린도어는 엘리베이터 앞, 병동 통로, 계단에 설치돼있고 스크린도어를 통과하기 위해선 별도의 출입증이 필요하다. 병원에는 총 3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그중 1호기는 제일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출입증이 없으면 버튼을 누를 수 없도록 했고 2, 3호기는 버튼을 눌러 내릴 순 있으나 스크린도어는 통과할 수 없게 돼있다. 대신 1호기 앞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당초 1호기 앞에도 스크린도어가 있었으나 개수가 너무 많아 정작 입원환자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어 1호기 앞에는 없애고 대신 출입제한을 뒀다. 소방법에 따라 밖으로 나갈 땐 별도의 출입증이 필요하지 않다.

대표 보호자 한 명이 병원으로부터 출입증을 발급받아 환자 퇴원 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돼있다. 병문안 허용시간은 평일 오후 6~8시, 주말·공휴일 오전 10~낮 12시/오후 6~8시이며, 이 시간에는 스크린도어가 작동하지 않고 문을 열어놓는다. 다만, 이때 방문 시 병실 내 비치된 관리대장을 작성해야 한다. 만약 허용시간 외 급하게 면회를 해야 할 경우, 원무과에서 신원확인 뒤 임시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병문안 허용시간은 강제사항은 아니다. 다만, 전국의 병원이 되도록이면 통일된 면회시간을 가졌음 하는 정부 지침에 의해 각 병원에 전달된 권고사항으로 복음병원은 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원햐 환자가 QR코드가 삽입된 팔찌로 스크린도어를 여는 모습.

입원환자는 입원 시 QR코드가 심어진 팔찌를 받게 되는데, 이를 바코더 리더기에 갖다 대면 문이 열려 환자의 이동에 제약이 없도록 했다.

아울러 병문안 제한 대상에는 감염성 질환자로 호흡기 질환, 급성 장 관계 감염 및 피부병변을 앓고 있는 자(者)와 만 12세 이하 아동, 만 71세 이상 노약자, 동문회나 종교단체 등 단체 방문객이다. 반입금지 품목에는 꽃, 화분, 애완동물, 외부 음식물이며, 감염예방 수칙에는 병원 출입 시 손 씻기 및 기침예절 준수이다.

김창효 경영지원부장은 인터뷰를 통해“복음병원에서 김해 최초로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의미가 남다르다. 도입은 이번 8월에 됐지만, 그 전부터 논의하고 준비해왔다”며“초반에는 제한된 면회시간 때문에 반발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평일에도 주말·공휴일처럼 오전 시간대를 만들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도입 초기인 만큼 열심히 홍보할 것이며, 시설 보완을 위해 끊임없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CT 검사 시 차폐를 착용한 모습. 가장 상용화돼있는 차폐복으로 머리와 상ㆍ하지 제외한 모든 부분을 차폐하며, 방사선의 민감도가 높은 부위를 전반적으로 차폐한다.

두 번째는 방사선 차폐 서비스다. X-ray를 이용한 일반촬영 검사나 CT 검사의 방사선량은 미미하나 환자는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이를 해소하고자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검사 시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해 해당 부위를 제외한 부분을 방사선 차폐로 해결하는데, 기존의 차폐는 납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복음병원은 납보다 가벼운 텅스텐으로 제작해 환자가 입복 때나 촬영 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서비스 도입 전, 이미 시행되고 있는 수도권 병원의 차폐를 구해 치료사와 관계자가 직접 착용하고 검사를 하면서 여러 케이스별로 실험을 통해 수도권에서 새로 도입된 차폐를 복음병원의 실정에 맞게 변형 및 자체 제작에 착수했다.

▲ X-ray 촬영시 하복부 차폐복을 촬영한 모습. 하복부 차폐복은 생식선과 하복부 장기 등을 보호한다

우선 제일 큰 문제인 사이즈를 변경하고, 어른뿐 아니라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에게도 방사선의 우려를 씻어내고자 유아용 차폐를 김해 최초로 제작해 유아 환자의 보호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시행된 이 서비스는 시행 전부터 촬영사와 병원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시행착오 끝에 완성됐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설문지를 제작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계속해서 보완해나가고 있다.

원래 차폐는 방사선 촬영사를 위한 복장이다. 방사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촬영사들을 위해 제작된 것이지만, 환자들 역시 방사선 촬영 시 그에 노출되기 때문에 환자들을 위한 차폐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복음병원은 머리를 촬영해도 무릎까지 가려주는 등 환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일반 또는 CT 검사 모두 상복부, 하복부, 유아용, 전신용으로 구분해 제작·검사별로 각 환자에게 맞는 것을 제공한다. 상복부는 유방, 폐, 심장, 림프절 등과 갑상선을 차폐하며, 하복부는 생식선과 하복부 장기 등을 차폐한다. 유아용에는 몸 크기에 맞춰서 갑상선, 흉부, 림프절 등을 차폐하는 상복부 차폐복과 생식선, 하복부 장기 등을 차폐하는 하복부 차폐복, 상하지 검사나 CT 검사 시 사용되는 전신 차폐복이 있다.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방사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다. 방사선에 대한 의식조사를 보면 ‘차폐 시 불안감이 줄어든다’가 5개 항목 중 약 68%를 차지해 환자에게 차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병원 자체설문 결과, ‘서비스 도입 후 불안감 감소’가 100점 만점에 83점으로, 서비스가 본 취지에 맞게 환자들에게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타 의료기관에서의 차폐 경험을 살펴보면 경험하지 못한 비율이 경험한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은데, 복음병원은 차폐적용률을 80%까지 끌어올려 타 기관과 차별성을 둘 것이다.

박경진 영상의학실장은 인터뷰를 통해 “방사선 촬영은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기피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해결방법을 모색하던 중 본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기존의 납보단 텅스텐이 비싸지만 환자를 위해 선택했다”며 “서비스는 올해 5월에 도입됐지만 그 전부터 부위, 케이스 별로 두 달 넘게 준비해왔다. 아직까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아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환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치료사에겐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환자들을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므로 일회성이 되지 않게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주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 항목을 추가해 보완해나가겠다”면서 “우리 병원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병원에 이 서비스가 활성화돼 모든 환자가 안심하고 방사선 촬영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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