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3:28 (금)
태풍 ‘솔릭’ 상륙… 경남 79곳 휴교
태풍 ‘솔릭’ 상륙… 경남 79곳 휴교
  • 김세완ㆍ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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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여객선 운항정지ㆍ항공편 대거 결항

 한반도를 관통해 6여 년 만에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태풍 ‘솔릭’으로 전국이 ‘비상’이다.

 솔릭은 23일 오후 3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북서쪽 1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의 느린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강풍 반경은 310㎞이고 중심기압은 970hPa이다. 태풍 영향권 내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에 달하는데, 이는 달리는 트럭이 전복될 수 있는 수준이다. 폭우보다는 강풍 피해가 더 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 제16호 태풍 솔릭이 23일 오후 서해안으로 접근한 가운데 이날 진해 속천항에 대형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김명일 기자

 이후 이날 밤 시속 21㎞ 정도로 속도를 높여 서해 섬들을 통과해 북상한 뒤 24일 오전 1시께 전남 영광 부근에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7시께 세종과 오전 9시께 충주, 오후 2시께 강릉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4일 오전 9시께로, 서울에서 약 100㎞ 떨어진 동남쪽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솔릭은 전날만 해도 충남 보령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후 전북 군산에서 전남 영광으로 예상 진로가 점점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는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마론이 일본 쪽으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어 솔릭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보다 일찍 동쪽으로 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20분께 경남 전역과 남해동부 앞바다에 태풍 주의보가 발효됐으며, 남해서부전해상과 남해동부 먼 바다에 태풍경보가 발생했다. 또 대부분의 지역이 24일까지 100~250㎜의 비가 내리고,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는 최대 400㎜ 이상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통영 매물도 일대는 23일 순간풍속 초속 19.5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 제16호 태풍 솔릭이 23일 오후 서해안으로 접근한 가운데 이날 진해 명동항에는 작은 배들이 뭍으로 끌어올려져 있다. 김명일 기자

 다행히 23일 오후 5시 20분 현재까지 도내에는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통영해양경찰청은 23일 오전 10시경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섬마을의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했다. 당시 통영 앞바다는 태풍으로 인한 태풍주의보로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 어선 및 여객선을 비롯한 이동수단 모두가 통제된 상태였다. 신고를 접수받은 통영해경은 통영해경 전용부두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량에 인계했다.

 이러한 ‘역대급’ 태풍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태풍 ‘솔릭’의 한반도 상륙과 관련해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총력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5분까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규제혁신과 관련한 외부 일정이 있었지만, 태풍 대비태세 점검을 위해 이를 연기했다.

 도내에서도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솔릭의 북상으로 재난대응상황실 운영, 비상연락체계 유지, 학교 등하교 시간조정 및 휴업 검토 등 태풍피해 예방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23일 경남 학교 79곳이 휴업하기로 했는데 이는 당초 27곳이 휴업하기로 한 지난 22일 결정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휴업하기로 한 학교는 유치원 36곳, 초ㆍ중ㆍ고등학교 43곳이고, 지역별로는 하동 26곳, 남해 21곳, 거제 11곳 순으로 많았다. 남해, 하동 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전 유ㆍ초ㆍ중학교 대상으로 일괄 휴업을 결정했다.

 도교육청 안전총괄담당은 △학사운영 조정 관련 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학부모 간 신속한 상황전파 및 보고체계유지 △기상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재난대응 상황실 운영을 통한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또한 태풍에 대비해 지난 20일부터 비상연락 및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시설물 점검 등 피해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태풍 풍속에 따라 경전철 운행은 풍속 20㎧ 이상 25㎧ 미만일 시 40㎞/h 이하로 서행 운행, 풍속 25㎧ 이상 30㎧ 미만일 시 최근 역에 대기(출발 보류) 하는 등 상황에 맞게 경전철을 운행 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된 경전철 운행 정보는 홈페이지(www.bglrt.com) 및 SNS 채널을 통해 안내된다.

 태풍으로 인해 하늘길과 바닷길도 통제됐다.

 김해공항은 23일 이륙 예정인 항공기 87편(국내 63편ㆍ국제 24편)을 결항조치했다. 또한 창원해양경찰서는 22일 오후 6시 기준 창원 내 모든 유ㆍ도선을 운항 정지했다고 전했으며 통영해양경찰서는 23일 기준 여객선 22척과 유선 66척, 도선 27척을 결항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태풍에 대비해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창원ㆍ통영해경은 경남 전 해상에서 어선 등 선박 운항을 통제하고 22일부터 태풍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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