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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ㆍ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 35년 발자취
회화ㆍ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 35년 발자취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8.08.26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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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도-204, 2018.

‘그대로, 빛 해 달 - IN MY LIFE’
 내달 1일~10월 31일 사천 리미술관

회화와 타피스트리(tapesty, 다채로운 선염색사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융합세계를 추구해 온 김성혜 작가의 35주년 기념 기획초대전 ‘그대로, 빛 해 달- IN MY LIFE’ 展이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사천 리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김성혜 작가의 35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로, 최초로 선보이는 초기 풍경화 작품부터 ‘해와 달’ 연작을 비롯한 신작 소니도(Sonido) 시리즈까지 약 5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별히 그동안의 작가 작품 스케치, 소장사진, 작품소개 잡지 등을 공개하며 ‘예술과 삶은 하나다’라고 말하는 김성혜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곳에서 조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생애 첫 개인전을 타피스트리 작품으로 출발해 99년경까지 줄곧 이어오다가 2000년대 들어오면서 ‘서양화가 김성혜’로 유화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미술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중 미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아들의 권유로 다시 실을 만지게 되고, 언젠가 하고 싶었던 수직(手織)아트를 다시 시작한다.

지난 2015년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오방색을 주제로 선염색사(渲染色絲)로 짠 타피스트리 작품을 전시하고, 실과 회화의 접목이 추가되면서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되고, 그녀의 예술세계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생명의 순환을 함의하는 신작 원(圓)작품 ‘소니도’ 탄생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제작됐다.

▲ 빛 그대로 제주, Oil on canvas.

이번 전시는 3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는데, 제1실 ‘소리’는 섬유와 회화의 접목으로 특히 실의 회화성을 강조한 신작 소니도 작품, 제2실 ‘해 달’은 꿈과 현실, 그대와 나, 현대와 과거가 해와 달을 연동하며 내재된 이야기로 풀어가는 ‘일월도’ 시리즈와 봉황, 그리고 제3실 ‘그대로’는 자연 풍경 속에서 발견한 요소들을 캔버스에 담은 초기작품의 변천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실부터 3실을 이어주는 ‘김성혜의 삶의 연대기’ 공간은 예술세계와 연결돼 있는 작가의 히스토리를 들여다보며,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혜 작가는 작업과정을 설명하면서 “한 번도 의도적으로 그림을 그린 적은 없다. 흘러가는 대로 느낌대로 만들어졌다는 표현이 솔직한 것 같다. 작업을 하고 난 후 돌아보면 마치 내가 한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며 “내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듯한 환각에 빠지기도 하는데 내가 작업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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