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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의병창의 통문 기록 발견 ‘화제’
밀양 의병창의 통문 기록 발견 ‘화제’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8.08.27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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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당시 석동 창의
실체 규명 자료 평가
 

▲ 밀영지역에서 임진왜란 당시 통문 기록이 발견됐다. 사진은 낙재선생 일기 표지(왼쪽)와 낙재집 년보.

 밀양지역 임진왜란 당시 창의 역사의 실체를 밝혀줄 통문 기록이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진왜란 발발 426년이 지난 즈음에 경남 밀양 지역 최초의 의병창의와 관련한 실체적인 관련 문서가 처음으로 발견되어 지역향토사학자들과 임진왜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밀양지역 최초의 의병창의는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에 있는 석동(현 석골사)로 학계와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단편적인 문헌에 의한 유추적인 해석에 의존해 왔다.

 이 자료는 이경홍(1544~1595)의 15대종손 이용정 씨(75)가 선조의 명예회복을 위해 10여 년동안 백방으로 노력해 찾은 낙재 서사원의 문집인 낙재집과 낙재 선생일기로 의병창의 실체를 규명하는 명확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임진왜란 발발 426년이 지난 지금까지 밀양석동(석골사)에서 일어난 의병창의와 관련해 조선후기에 간행된 밀주지를 근거로 인용해 왔으나 의병창의의 주체자를 규명해 줄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가 없어 향토사연구자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발견된 낙재선생문집이 밀양지역 창의 역사의 실체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의기록은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 초유사인 학봉 김성일에 의해 소모관으로 발탁된 낙재 서사원의 문집인 낙재집과 낙재선생 일기에 수록돼 있다

 낙재집은 조선중기의 문신ㆍ학자로 1592년 7월 6일 팔공산 부인사에서 공산의 진군을 조직할 대 의병대장으로 추대된 서사원(1550~1615)의 시문집으로 낙재가 돌아가시자 그 이듬해인 1616년에 제자들에 의해 편찬되어 1843년 후손 서우열에 의해 목판본으로 중간되었으며 낙재선생 일기는 서사원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의 상황과 체험을 상세히 기록돼 있어 임진왜란사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낙재집과 관암전서 준원전편을 근거로 밀양의 창의 시기를 유추해 보면 1592년 4월 18일 밀양작원관 전투에서 패전한 밀양부사 박진이 밀양읍성으로 돌아와 무기고와 군량창고에 불을 지른 후 울산방면으로 물러난 이후이며, 관암전서 준원전편에는 “선묘 임진 4월 왜가 서울에 들어 왔는데 5월 4일 저녁에 급보가 이르렀다. 본전 참봉 이경홍은 변이 일어난 것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본부 부사 이원성이 단오절 행사 헌관으로 왔는데 모두들 창황히 흩어 졌다”고 해 이경홍이 5월 4일 변란의 소식을 듣자 노모가 걱정돼 함경도 영흥을 출발 밀양으로 돌아와 노모를 모시고 석동에서 머물고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밀양에서 일어난 최초의 의병창의 시기는 최소한 7월 중순 이전으로 추정되며 창의주도 인물 또한 밀양은 근재 이경홍, 청도 운문산은 박경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근재 이경홍은 조선 명종 때의 학자로 좌부승지를 지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의 장자이며 임진왜란 당시 대구 팔공산에서 많은 전공을 세운 인물로 창원부사를 지낸 오한 손기양선생의 스승이다.

 지금까지 임진왜란 당시 밀양 석동에서 일어난 창의 사실를 알 수 있는 문건이 발견된 적이 없다.

 다만 1825년에 발간된 오한집과 죽포집 등 개인문집에 단편적인 기록이 남아있고 손기양 이경승이 창의했다는 기록은 밀주지, 밀양읍지, 밀양징신록 등의 기록에 의존했다.

 자료 발굴자 박희찬 씨(72ㆍ부산 성산 인문학 연구소장)는 “근재공의 교우관계가 있는 분들의 문집 일기 등을 조사하여 근재공의 사실기록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번에 발견한 의병창의 통문기록으로 밀양의 석동에서 일어난 창의 역사의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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