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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원, 스포츠클라이밍 ‘金’
천종원, 스포츠클라이밍 ‘金’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27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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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제일 좋은날”
▲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천종원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볼더링 황제’ 천종원(23ㆍ중부경남클라이밍)이 지난 26일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천종원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월 클라이밍 센터에서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 대회와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 종목에서 그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최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경기 직후 그는 “너무 행복하고 살면서 제일 좋은 날”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그는 아시안게임에 별로 나오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스포츠클라이밍에 입문한 천종원은 스피드와 볼더링, 리드 등 3개 종목 가운데 볼더링에 특별히 강한 선수다.

볼더링은 고난도의 코스를 떨어지지 않고 정해진 지점까지 도달해야 하는 종목인데, 운동 능력은 물론 코스에 놓인 홀더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전략을 겸비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런 볼더링에서 천종원은 2015년과 2017년에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고, 올해도 그런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면서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는 “사실 선수 인생 목표를 월드컵 나가서 랭킹을 유지하는 것으로 잡았는데 그런 월드컵을 포기해야해 고민도 컸고, 감독님께 대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스피드와 리드까지 잘해야 하는 아시안게임에 대해 천종원은 “자신이 없었다”며 “일본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 데다 스피드 같은 경우 6월에 선수촌에 들어가 두 달 훈련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라고 이 대회가 썩 내키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천종원은 이날 자신이 약한 스피드에서 결선에 진출한 6명 가운데 2위로 산뜻한 출발을 했고, 주 종목인 볼더링에서 1위를 차지하며 승세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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