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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만난’ 한국-베트남… 오늘 승자 다툼
‘결국 만난’ 한국-베트남… 오늘 승자 다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28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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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표.
▲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첫 골에 성공한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우즈벡전 연장전에서 4-3 승
베트남, 시리아에 1-0 승… 4강행

결국 두 나라가 4강에서 만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남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이로써 국내 K리그 벤치에서 지략 대결을 펼쳤던 두 감독이 아시안게임으로 무대를 바꿔 마주한다.

한국은 지난 27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한국에 이은 유력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만나 연장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4-3 역전으로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전반 5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우즈벡에게 먹히고, 다시 황의조의 득점, 또 다시 우즈벡의 득점 등 한국과 우즈벡의 교대 득점이 연발했다. 그러던 중 한국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타 우즈벡이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역전을 당한 것이다. 이후 후반 2/3까지 2-3으로 끌려가다 후반 30분에 황의조의 해트트릭으로 동점 상황을 연출, 이후 연장전에서 황의조의 패널티킥(PK) 유도로 황금같은 PK 기회를 얻었다. 주장 손흥민이 뒤돌아서 눈을 감을 만큼 모두가 긴장한 상황에서 황희찬이 슈팅을 했고, 결국 역전골로 이어져 극적인 4-3 승리를 이끌어냈다.

우즈벡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2번째 해트트릭을 선보였다. 또 5경기 8골이라는 성적에 아시안게임 역대 득점 2순위를 차지했다. 1위는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11골을 기록한 황선홍이다. 하지만 아직 2경기나 더 남아있어 두자리 수 득점은 물론 1위 선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기 이후 같은 경기장에서 오후 9시 30분에 진행된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역시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베트남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음으로써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행 티켓을 거머줬다.

결국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때부터 언급돼왔던 ‘한국 vs 베트남’ 전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두 팀 모두 한국인 감독이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05년 성남 일화(성남FC)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강원FC, 성남FC, 광주FC를 거쳤다. 박 감독은 K리그에선 지난 2006년 경남FC를 시작으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를 맡았고 이후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을 거쳐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의 연령별 대표팀 지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인해 대표팀 명단 발표 때부터 많은 난항을 겪었다. 황의조 기용을 두고 ‘인맥 축구’ 논란을 겪었으며, 주최 측의 실수로 조 편성과 경기일정이 연이어 바뀌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또 조별리그 1차 바레인전 후반에 느슨한 플레이와 2차 말레이시아전의 패배로 비난의 여론을 피할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첫 상대부터 유력 우승 후보였던 이란, 또 다른 우승후보 우즈벡과의 8강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연이은 경기 및 살인적인 경기 일정으로 4강까지 오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이 때문인지 김 감독은 우즈벡과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눈시울이 붉어져 인터뷰를 중단했다.

반면 박 감독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태극전사를 이끌고 준결승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수확했으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 달성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단계마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 국가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일궈내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일본전을 포함해 3연승으로 D조 1위를 이끌었다.

16강전에서는 바레인, 8강전에선 시리아를 줄줄이 격파하며 베트남 역대 최고 기록인 4강 진출의 역사를 기록했다. 그는 시리아와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4강전에 대한 물음에 “내 조국은 한국이고 한국을 사랑한다.

하지만 현재 나는 베트남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해 이기겠다”며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코치였지만 지금은 감독이다. 2002년에는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엔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57위로 FIFA 랭킹 102위인 베트남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 또한 역대전적에서 대한민국이 4승 0무 0패로 베트남에 압도적인 기량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만으로 안심해선 절대 안된다. 최근 베트남은 무서운 속도로 고공행진 중에 있다. 자칫 방심하면 ‘반둥 쇼크’와 같은 참사가 재발할 수 있다.

아울러 두 팀 모두 지난 27일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져 체력적 소모가 엄청나다. 경기 당일 컨디션 역시 승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29일 경기 전까지 체력 관리 또한 허투루 해선 안 된다.

한편, 또 다른 4강전은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다. 이 경기 역시 한국-베트남 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진행된다. 두 4강전에서의 승자는 다음 달 1일 오후 8시 30분에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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