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발을 10점에 꽂아 넣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쥔 김우진(26ㆍ청주시청)은 크게 환호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 장혜진(31ㆍLH)이 김우진에게 세리머니를 위한 대형 태극기를 가져다줬지만 김우진은 결승 상대였던 대표팀 후배 이우석(21ㆍ국군체육부대)을 의식한 듯 태극기를 받아들지 않았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한 김우진은 28일 경기 후 “함께 훈련하고 나를 너무 잘 아는 선수와의 경기에서 힘들었다”며 “저도 흔들리고 이우석 선수도 같이 흔들려 좋지 못한 경기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남자 리커브 대표팀이 전날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패하면서 이번 개인전 결승은 이등병 궁사 이우석에겐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금메달이 있는 김우진이 후배를 밀어주기 위한 경기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김우진과 이우석은 경기 전ㆍ후에도 병역이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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