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4:25 (금)
“‘시민보다 공항 먼저’ 생각 바꿔야”
“‘시민보다 공항 먼저’ 생각 바꿔야”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08.28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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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4개 단체 신공항 집회
원점 재검토ㆍ백지화 요구
“면담 거부 국토부장관 경질”
 

▲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 위원장이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현수막에 마카를 뿌리며 신공항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29일 김해신공항 문제점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김해신공항 반대 단체들과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보고회, 자유발언, 국토부장관 현수막 마카칠 퍼포먼스 등을 보이며 결사반대를 외쳤다.

 김해신공항 대책민관협의회는 28일 오전 11시 시청 앞 주차장에서 ‘김해신공항 피해대책 보고대회’ 집회를 열고 “김해신공항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 특별위원회, 김해신공항 건설반대 대책위원회,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민 대책위원회가 개최했으며 피해주민 400여 명이 집결했다.

 발언대에 올라간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은 “현재 김해시는 잘못된 정책으로 경전철에 400억 원을 쏟아붓고 있다”며 “김해신공항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정책이기에 김해 시민들의 뜻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국토부에 두 번이나 면담을 요구했지만 회신해오지 않았다”면서 국토부에 김해신공항의 소음대책과 안전대책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광희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대책 특위위원장은 “저희와 이야기하지 않는 국토부 장관은 대통령 면담을 통해서라도 자르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부ㆍ울ㆍ경 TF 김해신공항 검토 결과, 프랑스 파리항공관리공단(ADPi)의 용역은 위법하다”면서 “ADPi는 2조여 원의 공사비가 소모되는 진입표면에 저촉되는 장애물 절취를 누락한 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김철식 김해신공항반대투쟁위원장(남ㆍ강서구)은 “과거 찬란했던 김해평야는 소음에 죽어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이 땅에 신공항 건설은 있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주민우 학생(남ㆍ가야중)이 발언대에 올라와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며 “김해시민들에게 24시 공항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이종열 e편한세상 입주자대표(남ㆍ봉황동)는 직접 집에서 녹음한 비행기 소리를 재생하며 “창문 열고 살 수 없는 김해는 죽은 도시다. 비행기가 날파리처럼 쉴새 없이 날아들어 겁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답할 차례다”라고 하소연했다.

 불암동 주민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윤옥 씨(여ㆍ불암동)는 “밤 11시까지 지붕 바로 위에 달리는 비행기 소음 때문에 잠도 못 잔다”고 밝혔다. 차정일 씨(남ㆍ불암동)는 “공항에 가서 이야기해도 매번 담당자가 바뀌면서 보상을 해주지 않는데 신공항이 되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울부짖었다.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 위원장은 “김해신공항을 효자 공항이라 하지만 시민들 주머니에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고 15년 뒤에나 주변 시설 개선 등의 보상을 받는다”면서 “대통령은 김해신공항 문제가 사람이 먼저가 아닌 공항이 먼저로 돼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경화 위원장은 집회에 참여한 시ㆍ도의원들을 앞으로 불러 “시ㆍ도의원은 폼 잡아라고 뽑은 게 아니다. 김해신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앞장서는 것보다 시ㆍ도의원들이 앞장서서 막아야 한다”고 소리쳤다.

 끝으로 류 위원장은 마카를 꺼내 뒤에 내걸린 김현미 국토부장관 얼굴이 프린팅된 현수막에 뿌리며 “대통령은 관문공항을 원했지만 국토부 장관은 거점공항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국토부장관을 경질하도록 건의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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