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 3만원ㆍ양배추 2배 폭등
과수 작황 부진… 추석까지 오를 듯
폭염과 태풍, 물 폭탄으로 도내 곳곳은 쑥대밭이다. 폭염과 물 폭탄에 따른 엄청난 피해는 물론이고 채소와 과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다음 달 추석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무 150.8%↑ㆍ시금치 147.9%↑ㆍ감자 125.6%↑ㆍ양배추 121.5%↑ㆍ대파 110.7%↑ㆍ배추 104.7%↑ㆍ애호박 100%↑ㆍ파프리카 53.6%↑ㆍ생강 47%↑ㆍ쌀 16.7%↑ 등 안 오른게 무엇이냐고 되물을 정도로 물가는 수직상승으로 치솟고 있다.
29일 경남도에 따르면 장기간 최악의 폭염으로 42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3명이 숨지고 돼지, 닭 등 가축 29만 400마리와 고수온으로 양식장 어패류 150만 마리가 집단폐사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폭염과 물 폭탄으로 사과 포도 등 과수단지 154㏊가 피해를 당했고 제방과 농지 15㏊가 유실되기도 했다.
이 같은 피해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한 포기에 3천원에 팔리던 양배추는 2배 넘는 6천660원을 기록했다. 5천원에 거래된 전년 동월 대비 약 33% 오른 수치다. 지난달 5천원에 팔리던 고랭지 배추 한 포기 역시 이달 약 61% 오른 8천160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소매가인 7천원에 비해 약 16% 올랐다.
얼갈이배추는 지난 24일 4천420원을 기록해 지난달(2천980원)보다 48%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랭지 무 1개 역시 3천원에서 4천원으로 상승했다. 적상추와 청상추도 한 달 사이에 각각 830원에서 1천830원으로, 500원에서 1천330원으로 크게 뛰었다. 과일역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박 1통의 가격은 이날 기준 3만 원으로 전년 동월 2만 2천원 보다 36% 상승했다. 캠벨얼리 포도 1㎏은 지난해보다 약 40% 오른 7천원에, 거봉 2㎏은 약 8% 오른 1만 2천950원에 거래됐다. 제철이 아닌 참외 10개의 가격은 1만 7천원으로 지난해 1만 5천960원보다 6% 올랐다.
대형마트의 거래 현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내 마트에서 지난달 1개에 850원에 팔리던 애호박은 2천1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열무 1㎏은 2천980원에서 4천420원으로 상승했으며, 취청오이와 다다기계통 오이(10개 기준)는 각각 6천원에서 9천500원으로, 8천900원에서 1만 원으로 올랐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폭염이다. 여름 내내 지속된 고온으로 수확량이 많이 줄은 데다 추석 등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내 사과 배 등 과수단지는 폭염에 시달려 작황이 부진 재배면적 30%가량이 피해가 예상돼 출하 때 가격상승이 우려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노지에서 자라는 과일ㆍ채소류 모두 생산량이 많이 줄어 다음 달까지도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제철 과일은 지난해 대비 모두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