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52 (금)
마산 오동동 ‘소녀상’ 또다시 모욕
마산 오동동 ‘소녀상’ 또다시 모욕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08.29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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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영상 게재 누리꾼 공분
처벌ㆍ관리 강화 요구 대두

 창원 오동동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는 영상이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돼 경찰이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 소녀상이 1년 만에 또다시 수난을 당하자 지자체 관리활동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창원시, 마산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SNS에 한 남성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거리에 건립된 인권자주평화다짐비의 머리 등을 때리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 동영상에는 검은색 긴팔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길을 걷다가 일부러 소녀상의 어깨부분을 부딪힌다.

 이후 욕설과 함께 소녀상의 머리 부분을 구타하거나 손을 잡는 등 내용이 이어진다. 이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최초 게시된 글 이외에는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남성이 입고 있던 옷 등을 근거로 폐쇄회로(CC)TV 등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이 남성을 검거하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일단 소녀상이 파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모욕 혐의도 검토 중이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 역시 적용 여부가 미지수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각도로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도덕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높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자 도내 시민단체들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관리를 강화하고 관련 처벌 법률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창원시는 지난해 7월 한 남성이 오동동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를 연결한 채 자전거를 세워놓는 등 관련 피해가 잇따르자 같은해 11월 15일 ‘창원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해당 소녀상을 기념조형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그러나 10명에 불과한 민간 지킴이단이 매주 화ㆍ목요일 두번에 걸쳐 1시간가량 관리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관리 활동도 주로 환경정화에 집중된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ㆍ창원ㆍ진해시민모임’ 관계자는 “오동동 주민들이 힘들게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것은 알지만 이것만 가지고 제대로 된 관리가 힘들다”며 “오후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순찰이 필요하다. 경찰 인력도 동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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