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이번 대회서 ‘9골’ 달성
손흥민 “韓 유니폼 입고 첫 우승”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태극전사들은 입국 직후 조병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홍명보 전무 등 협회 임원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았고, 공항을 찾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어려운 조건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태극전사들을 격려하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은 이어 금메달을 입에 깨무는 포즈를 취하며 전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한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꺾으면서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연이은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값진 영광을 얻었다.

　이번 우승 전까지 한국은 다사다난했다. 수월하게 조별리그 1위를 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말레이시아에게 1-2로 덜미가 잡히는 ‘반둥쇼크’를 겪으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부터 강력 우승후보였던 이란, 8강에선 또 다른 막강세력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선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만나 그야말로 ‘피 튀기는’ 대결이 연장전까지 이어진 가운데 연장전 전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득점에 2-1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아 4주 기초 군사훈련으로 군(軍) 문제를 해결했다.

　김학범 감독은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성원해준 축구팬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선발 때부터 ‘인맥축구’ 논란을 겪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이번 대회 2경기 해트트릭을 포함해 7경기 9골을 터뜨리면서 이번 대회 최다 득점왕에 오르는 등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 논란을 잠재웠다.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일부 축구팬의 과도한 비난에 대해선 “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모두를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팀을 위해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대답했다.

　득점왕에 오른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넣을 줄은 몰랐다. 일단 팀을 위해서 뛰려고 했고,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찬스가 왔을 때 집중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좋은 패스를 줄 거라 믿었기에 득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주장으로 활약했던 손흥민(토트넘)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과 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해산 직후 대부분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에 뽑힌 손흥민과 황의조, 조현우(대구) 등 8명은 하루 휴가를 보낸 뒤 4일 파주 NFC로 들어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또한 황희찬과 이승우, 김민재(전북), 황인범(아산), 김문환(부산)도 ‘벤투호 1기’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