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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유곡리 3호분’은 지배자급 무덤
의령 ‘유곡리 3호분’은 지배자급 무덤
  • 음옥배 기자
  • 승인 2018.09.03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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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집단 성격 규명 기대
오늘 2시 발굴현장 공개
 

▲ 의령 유곡리 3호분 내부. / 의령군청

 의령군 ‘유곡리 3호분’은 부장무덤을 갖춘 가야의 지배자급 무덤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의령군은 지난 5월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유곡리 3호분’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재)경남발전연구원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의령 유곡리 고분군은 낙동강 변에 위치한 가야 최대고분군 중 하나다. 정밀지표조사 결과 수십 기의 봉토분과 수백기의 소형묘들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조사한 유곡리 3호분은 고분군의 정상부(해발 130m)에 있다. 크기는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 만든 무덤)의 지름 20m 내외, 무덤방 길이는 9m로 가야 최고 지배자급에 속하는 무덤의 규모로 보고 있다.

 특히 주 무덤방의 동쪽에는 유물만을 따로 부장하는 부장무덤이 도굴이나 훼손이 전혀 없는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에는 단경호(목이 짧은 항아리)를 대량 부장하고 있다.

 또한 유곡리 3호분은 지금까지 가야무덤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무덤양식이 확인됐다. 고령의 대가야권에서 나타나는 11자형의 묘형과 창녕의 비화가야와 함안의 아라가야 축조기법을 도입한 무덤구조도 확인됐다. 이는 여러 가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유곡리 고분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령 유곡리 3호분은 유곡리 고분군 축조집단의 최고 지배자급에 해당하는 무덤으로 밝혀졌다. 특히 교류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의령 가야 집단의 성격을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4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의령 지정면 유곡리 산146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문화재에 대한 보존ㆍ관리를 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계획이며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가야문화권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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