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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잃었다’ 발언에 우려
‘이은상 잃었다’ 발언에 우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8.09.06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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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시민단체 “시민 갈등 조장”
허성무 시장 “옳고 정당한 지적 ”

 허성무 창원시장의 이은상 관련 발언을 놓고 창원 시민단체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3ㆍ15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6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 시장이 지난 4일 마산 YMCA 아침논단에 참석해 시정현안 설명 등을 하면서 ‘이은상을 잃어버렸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너무나 걱정스럽고 위험하게 들린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연대회의는 “(허시장 발언의) 전후 맥락으로 보아 이은상에 대해 반대만하는 사람들 때문에 창원시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허 시장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허 시장이 이런 오해는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이은상 기념사업 반대 여론 때문일 것이다”며 “그래서 이은상 기념사업이 번번이 반대에 부딪혀 저지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고 말했다.

▲ 허성무 창원시장의 이은상 관련 발언을 놓고 창원 시민단체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연대회의는 하지만 오히려 매번 묵살당한 것은 반대측의 목소리며 이은상 기념사업은 창원시(마산시)와 이은상을 추앙하는 문인들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늘 소리없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고 상황설명을 덧붙였다.

 허 시장은 마산 YMCA 아침논단에서 바뀐 창원시정을 설명하면서 지역 문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날 논단에는 당시 문학적 성과에도 3ㆍ15의거 폄하발언을 하고 유신지지 성명을 내는 등 친독재 행적으로 지역에서 비판을 받는 마산출신 문인 노산 이은상(1903~1982) 이야기가 나왔다.

 허 시장은 “그는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을 부역한 부끄러운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많이 부른다 양면이 있다 우리가 좀 유연해져야 한다”며 “이쪽을 채택하면 저쪽을 버려야 하는 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청와대(노무현 정부)에 근무할 때였다 권환(1903~1954) 문학관을 지여여 한다고 해서 정부에서 예산을 주려했지만 당시 마산시가 받지 않았다 마산시는 그가 ‘카프 동맹’ 출신이고 이른바 좌파니까 하지 않았다”며 “소중한 권환도 잃고 이은상도 잃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의 이 발언을 놓고 시민단체는 “전후 맥락으로 볼 때 허 시장이 이은상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은상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진단을 했다.

 또 “창원시가 이은상에 대해 더는 투자를 하는 것은 시민혈세 낭비며 이미 끝난 논쟁을 시정이 앞장서 재점화하는 것은 시민들을 갈등과 분열의 늪으로 몰아 넣은 일이다”며 거듭 밝혔다.

 이에대해 허 시장은 “(논단을)현장에서 다 봤으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며 “옳고 건강하고 정당한 지적이다. 우려하는 만큼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옛 마산시와 마산시를 계승한 통합 창원시는 허 시장 직전 시장 때까지 이은상을 관광ㆍ문화지원으로 활용하려 했고 그때마다 찬반논란이 격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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