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35 (금)
독도가 품은 살붙이
독도가 품은 살붙이
  • 김종모
  • 승인 2018.09.0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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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모

메말라 죽은 듯 웅크리고 앉아

차디찬 해석위로 몸 붙어 지낼 때

발 디딘 쉰일곱마디 새움 돋고

여든 아홉 크고 작은 섬

세상 시름 다 받아내었다

얌체 더부살이 초종용

매운맛 콩다닥냉이

두루미 날개 무학초 풋내 풍긴다

암수 꽃 따로 피는 가는갯는쟁이

어부 비상식량 서도의 왕호장근

솜털 낸 열매 박쭈가리

열렬한 뙤약볕 속에서 익어가네

중풍 예방 청려장 흰 명아주

허준 스승 유의태 위암 고치는 번행초

밤낮 구분 없이 모두를 반기는 해국

어느새 단풍과 어우러진다

거센 파도 지그시 깔고

왜구의 망말 부릅뜬 눈 꼿꼿한 자세로 몰아내고

동ㆍ서도 그 척박한 땅에서

살며시 안겨드는 해풍 한 자락 맞이한다

평설

 따옴시는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에서 주최한 ‘제8차 독도사랑 시응모부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황무지이자 바위로 된 섬에 이렇게 많은 생소한 식물들이 자생한다는 점을 은유서정으로 풀어낸 것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거제 출신

ㆍ호 ‘동암東岩’

ㆍ시마당 제21기 시창작교실 회장

ㆍ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부회장

ㆍ계간 시와수필 등단

ㆍ황령문학회 동인

ㆍ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자문위원

ㆍ부산시의회의장 감사장(2017ㆍ 2ㆍ28)

ㆍ호국보훈의달추념시응모전

ㆍ부산광역시문인협회우수상 수상 외 다수

ㆍ시집 ‘그리운어머니, 눈물이 거름되어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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