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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경제부지사, 현장에 ‘답’ 있다고 했지만…
2018년 09월 09일 (일)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7618700@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은 조선ㆍ자동차ㆍ기계 산업의 메카였다. 하지만 불황이 덮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에 경남도는 ‘신 르네상스’를 주창한다. 이를 견인할 사실상의 경제 컨트롤타워가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다. 그는 크고 작은 지시는 물론이고 현장도 찾고 귀동냥에도 나선다. 하지만 책상머리 경제와는 달리, 경남의 실물경제는 녹록하지가 않은데도 자의적이고 다소 앞서 나간다는 소리도 들린다.

 지난 7월 30일 그는 취임사를 통해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관료들의 통상적인 어휘지만, 다른 구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창원공단에 소재한 A사. 세계적 기업으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또 다른 현장인 B업체, A사에 비해 규모는 작아도 최신설비를 갖춘 업체다. 이 업체가 모델이라면 도가 계획한 2천개 업체의 스마트는 필수다. 하지만 일감부족을 겪는 2ㆍ3차 협력업체에서 찾아야 할 “현장의 답”은 무엇인지요.


 또 중병을 선고받은 중견조선업체 성동조선과 노사 간 상생협약도 가졌다. 현재 법정관리여서 회생 또는 파산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매각을 위해 노사가 협력하는 상생협약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법정관리인은 연말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회생절차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조선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고 ‘자본력’이 문제인 상태여서 인수자가 선 뜻 나서겠느냐는 반문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법정관리 상태인 업체를 대상으로 한 노사정 협약으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지만, 조선업계는 청신호, 적신호를 논할 단계가 아니란 지적이다.

 최근에는 도내 기업점포 은행지점장과의 만남도 가졌다. 이들은 운영자금, 가동률 등을 감안해 여수신업무를 취급하기 때문에 상황을 족집게 마냥 집어낸다. 이를 감안해 만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경남 제조업체 가동률을 82.6%로 희망의 메시지를” 경제부지사로부터 전해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통계도 있다. 하지만 대기업도 1, 소기업 1을 샘플로 한 통계는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참석자는 “통계란 게 잣대에 따라 달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만 곱씹었다”고 전했다.

 추락하는 경남경제는 생산지수로 증명되고 있다. 경남도는 2014년 생산지수(기준 100) 105를 정점으로 현재 87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국 생산지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103~105를 넘나들고 있다. 따라서 조선 및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 메카 경남은 호황기 때 ‘부자 동네’로 불렸다지만 현 처지는 쪽박을 찰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다. 경남의 성장은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메카의 역할이 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무너져 내린 경남경제 이 또한 조선업부터 시작됐다. 경남은 침체의 늪에 빠져 수출은 반 토막 수준이고 ‘세계 조선 산업 메카’를 자부해 온 경남도는 벼랑 끝으로 내몰려,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런 판에 경남경제의 또 다른 축인 자동차산업의 뿌리인 부품회사들이 ‘실적 쇼크’에 빠졌다. 업체들은 지금부터가 더 문제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당장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2차, 3차 협력업체는 1차 업체에 회사인수를 권할 정도다. 도는 위기의 경제를 되살리려고 ‘신 르네상스’를 주창한다. 하지만 앞서 조선업 회생대책은 ‘헛발질’에 그쳤다. 협의체구성 등 요란한 도정운영과는 달리,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은 건의에 그쳤을 뿐이다. 발급보증기, 기자재펀트 조성이 가능하다 해도 지원대상 및 규모를 감안할 경우, 코끼리 비스킷이다. 이자보전 지원 건도 담보 및 신용도가 낮은 업체는 제외된다. 이 같은 여파로 자영업 폐업 등 불황과 관련된 각종 통계는 전국 1, 2위다. 안타깝게도 꼴찌로부터의 순위다.

 기업인 단체 대표 만남 때,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곡소리 나는 현장에 우선해달라는 시그널인 듯,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업, 소상공인, 근로자 등 절벅한 현장을 챙겨야 한다. 덧붙인다면, 경남은 산업현장만이 아닌, 전 도민이 상실감에 빠져있다. 폭주하는 서울 집값과 달리 전년대비 1억 원씩이나 떨어진 집값이 5개월째 급락세다. 만약,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면 경천동지할 일이었겠지만…. 그런데도 경남도는 “모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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