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59 (금)
손흥민 ‘혹사’ 논란… 107일간 19경기 출전
손흥민 ‘혹사’ 논란… 107일간 19경기 출전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9.10 15: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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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손흥민과 이승우 등이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연합뉴스

4개월간 살인적 이동 일정 소화

국내ㆍ외 언론 “좀 쉬어야” 우려

 한국 축구 간판스타 손흥민(26ㆍ토트넘)이 107일간 19경기 출전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혹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4개월가량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7-18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5월 13일 레스터시티전을 끝내고 짧은 휴식 뒤 러시아월드컵 준비를 위해 5월 말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5월 28일과 6월 1일 두 차례의 평가전을 치르고 러시아로 출국해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과의 조별리그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월드컵이 끝난 후엔 20여 일의 휴식을 보내고 곧바로 영국 소속팀으로 복귀해 팀 훈련과 연습경기에 매진했다. 이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ICC)컵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넘어가 지난 7월 26일 AS로마(이탈리아), 29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 지난달 1일 AC밀란(이탈리아)전을 치렀다. 그 후 영국으로 이동, 지난달 11일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인 뉴캐슬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병역 문제가 걸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최지 인도네시아로 이동, 지난달 13일 대표팀에 합류해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탄, 23일 이란, 27일 우즈베키스탄, 29일 베트남, 지난 1일 일본전을 끝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쉴틈없이 손흥민은 곧바로 파주NFC로 들어가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11일 수원에서 열리는 칠레와 친선경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빡빡한 그의 일정에 영국 축구사이트 90min은 지난 8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영국 현지 팬들의 여론을 소개했고, 골닷컴 스페인은 지난 9일 “손흥민이 러시아월드컵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부터 시작된 손흥민의 긴 여정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이번 칠레전에 출전하면 지난 5월 28일 온두라스전부터 107일 동안 19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비시즌 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엄청난 이동 거리와 잦은 시차 문제다.

 손흥민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영국→인도네시아→한국→영국으로 이동하는 살인적인 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각 국가에서의 열악한 이동 환경도 속앓이에 한몫했다.

 그는 월드컵 사전 캠프 첫날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 도착해 캠프지인 레오강까지 수 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 러시아월드컵 기간에는 여러 차례 비행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와 경기장을 오갔다. 인도네시아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마다 주최 측이 제공하는 좁은 버스 안에 몸을 구겨 넣고 이동했다.

 더 큰 문제는 11일 칠레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A매치 기간이 끝나면 소속팀으로 복귀하는데, 그의 앞엔 ‘지옥’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15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전, 23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 27일 리그컵 왓퍼드전, 29일 프리미어리그 허더즈필드전을 치른다.

 손흥민을 두고 충분히 혹사 논란이 나올 만하다.

 혹사 논란이 일기 전, 그가 최근 1년 동안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나치게 혹사 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가벼운 농담과 함께 웃어넘겼다. 그는 “(조)현우 형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아시안게임) 경기에 나왔는데, 나는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다”며 “잠도 잘 자고 있어서 회복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끝나도 그의 ‘살인’ 일정은 끝이 나지 않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그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각에선 출전 경기 수가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 이상으로 늘면 인대와 근육의 부상 위험이 증가하거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의 휴식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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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균이 2018-09-10 16:54:46
진짜로 안타깝다
그만 부려먹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