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1:34 (화)
박종훈 교육감의 진정성 있는 반성 기대
박종훈 교육감의 진정성 있는 반성 기대
  • 경남매일
  • 승인 2018.09.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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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박 교육감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오자 도교육청 간부공무원들이 박 교육감을 둘러싸고 만세를 부른 사실이 도교육청 공무원노조에 의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보도자료에서 선거 이후 터져 나오는 원성들로 교육청 공직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개표 방송까지 출연하며 만세를 부른 간부들이 요직에 배치되는 것을 보고 많은 공무원이 자괴감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만세를 부른 이들 중 한 사람은 사립학교 교장에서 본청과장으로 부임 됐다. 노조는 도 교육청 기구와 조직이 당선자의 전리품처럼 운영되거나 논공행상이 지나쳐 직업공무원들의 기회까지 박탈하는 불합리를 빚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은 이 인사와 관련해 ‘공개채용절차를 거쳤다. 사립 교원도 공무원으로 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의 성명이 나오자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 도민 정서에 부합하는 행동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선거 공신을 요직에 발탁하는 경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 해도 지켜져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아무리 교육감과 가깝다고 해도 공무원 신분으로 대놓고 만세를 부른 인사를 통상의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본청과장에 발령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런 인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말 안 해도 우리는 다 안다. 그게 보통사람들이 살아오면서 갖는 경험칙이다. 이런 인사를 그대로 두면 교육감의 인사가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스스로 크게 반성하고 있다는 말이 진정이라면 인사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런 사람을 중용하고, 그런 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경남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 반성이란 반성이 아니다. 박 교육감은 진정성을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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