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3:17 (수)
벌초 시즌 잇단 벌 쏘임… ‘모자만 써도 산다’
벌초 시즌 잇단 벌 쏘임… ‘모자만 써도 산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09.1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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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60대 남성 사망

창원 2명 병원 이송

 본격적인 추석 벌초 시즌을 앞두고 벌에 쏘여 사망하는 등 벌 쏘임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50분께 하동군 북천면 한 야산에서 A씨(60)가 배와 팔 등 19곳을 벌에 쏘여 사망했다.

 A씨는 벌에 쏘인 직후 함께 벌초에 나선 친척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땡벌에 쏘였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B씨는 고조부 묘에서 10m 떨어진 곳에서 엎드려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 발견 당시 A씨는 반소매 티와 등산바지 차림이었다.

 경찰은 A씨가 벌에 쏘여 과민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 29분께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야산에서 C씨(44) 등 2명이 벌초를 하다가 벌에 머리와 무릎 등을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9일에는 사천지역 모 편백 숲에서 예초작업을 하던 D씨(57)가 벌에 쏘여 목숨을 잃기도 했다.

 D씨는 동료 10명과 함께 잡풀 예초작업 중 우측 어깨와 팔꿈치 등을 땅벌에 쏘여 급성 쇼크 상태가 온 것을 동료가 발견, 병원에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같은 벌 쏘임 사고는 매년 추석 벌초 시즌인 9월에 집중된다. 지난해에도 9월이 3천881건으로 가장 많았고, 8월 3천226건, 7월 2천981건 10월 1천309건 등이 잇따랐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숲 등 말벌 출현이 의심되는 장소에 바로 들어가지 말고 2~3분가량 주변을 둘러보면서 벌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말벌들이 공격을 할 때 특히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모자만 쓰더라도 말벌의 공격에서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벌초를 할 때는 벌의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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