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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벌초문화… 대행 서비스 인기
달라지는 벌초문화… 대행 서비스 인기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09.16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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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실적 전국 최고

작년보다 35% 증가

벌 쏘임 사고 우려

 매년 추석 전후 벌초 시즌이면 벌쏘임, 예초기 등에 의한 안전사고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도내에서 벌초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조상 묘를 돌보는 대신 안전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벌초 문화가 바뀌는 추세인 것이다.

 16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산림조합의 ‘벌초 도우미’ 계약 실적 2만 5천143기(基) 가운데 경남지역 실적이 8천626기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실적(1만 8천807기)과 비교할 때 34% 6천336건 늘어난 수치로 경남 역시 이와 비슷한 증가폭을 기록했다.

 경남에 이어 경북 4천489기, 전남 2천860기, 강원 2천308기, 전북 2천245기, 경기 1천969기, 충남 1천403기, 충북 1천99기, 제주 144기 등이 잇따랐다.

 벌초 대행 서비스는 벌에 쏘이고 진드기에 물리거나 예초기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일 하동군 북천면 한 야산에서 60대 남성이 배와 팔 등 19곳을 벌에 쏘여 사망했으며, 지난 6월 19일에도 사천지역 모 편백 숲에서 예초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벌 쏘임 환자 1만 4천200여 명 가운데 추석 벌초 시즌인 9월에만 3천800여 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도 9월에 벌 쏘임 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처럼 각종 안전 사고 방지는 물론 비용면에서도 이점이 있는 ‘벌초 대행’이 급증하면서 벌초 문화가 바뀌고 있다.

 벌초 도우미 서비스 실적은 2013년 2만 1천51기, 2014년 2만 1천205기, 2015년 2만 3천656기, 2016년 2만 7천877기, 2017년 3만 1천502기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고객들은 안전사고를 우려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조상 묘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벌초 도우미 서비스는 경남 18개를 비롯한 전국 136개 지역 산림조합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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