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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교권 어찌할 것인가
땅에 떨어진 교권 어찌할 것인가
  • 경남매일
  • 승인 2018.09.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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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일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은 오래됐지만 통영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여교사 치마 속 몰카는 그 수위가 얼마만큼이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경찰조사 결과 가담한 학생은 4명으로 총 5차례에 걸쳐 수업 중인 여교사 3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SNS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고 한다. 가위바위보로 진 학생이 촬영하고 나머지는 이를 돕는 방식이었다고 하니 학생들의 윤리감각이 어느 정도 인가를 짐작케 한다.

 학교가 동영상을 촬영한 4명과 이를 유포한 2명 등 6명을 퇴학 처분하고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학생들의 인권만큼이나 교사의 인권과 권위는 중요하다.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교사가 희화화되는 지경에서는 교육은 요원하다. 학교현장이 이런 지경에 빠진 지 오래됐지만 우리 사회는 어쩐 일인지 교권을 지키기보다는 추락시키는 데만 열중했다. 최소한의 체벌도 금지되고, 나무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은 무서운 것이 없어졌다. 교사를 때리고 폭행하는 학생, 조그마한 질책에도 눈을 부릅뜨고 대드는 학생, 이런 학생을 두둔하고 나서는 부모, 우리 학교의 현장은 이런 이상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 여교사 치마 속 몰카 사태는 이런 학교현장이 낳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번 경우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처리될 사안이 아니다. 지나친 일탈과 범죄행위에는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는 교훈을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청소년이 바로 서고 교육이 산다. 종전처럼 솜방망이 처벌이나 학생 감싸기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차제에 교육이 바로서기 위한 교권강화 대책도 함께 고민돼야 할 것이다. 이미 부모 무서운 아이가 없어진 세태에서 학교마저도 우습게 여겨져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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