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1:37 (수)
홍준표 복귀 움직임… 경남의원 예의주시
홍준표 복귀 움직임… 경남의원 예의주시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9.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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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야당건설해야”

 6ㆍ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정치복귀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나설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의 전대 출마 움직임에 한국당 내부의 당권 경쟁이 사실상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미 김무성 의원, 황교안 전 총리 등이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남지역 의원들도 홍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27일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의 참패로 끝난 상황에서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반성과 책임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다른 한 의원도 “당 위기에 책임이 있거나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차기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은 보수의 분열을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그 책임은 홍 전 대표에게도 절대 가볍지 않다”고 홍 전 대표의 정치복귀를 반대했다.

 실제 경남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중 홍 전 대표의 복귀를 지지하는 의원은 1~2명 손에 꼽을 정도다. 홍 전 대표가 ‘탈계파’를 주창했지만 대다수는 그의 정치복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특히 한국당 지지율이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 전 대표의 정치복귀보다는 인적 쇄신을 통한 선명성 있는 야당 건설을 바라는 눈치다.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면서 “과감한 인적쇄신을 통한 ‘힘 있는 야당’ 건설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홍 전 대표가 당장 전면에 나서지 않고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대표가 막말 정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잠행하면서 복귀 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할 것이란 시각이 경남지역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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