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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경남도정… 이대로는 안 된다
2018년 10월 07일 (일)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7618700@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도 서부청사는 2015년 12월 17일 개청했다. 진주 등 서부경남에서는 100년 만의 도청이전이람 환영 등 의미를 부여했지만 지금은 계륵(鷄肋) 신세가 됐다. 본청은 반쪽이다. 이 때문에 도민불편은 물론, 출퇴근에 서부청사 직원 불만은 끝이 없다.

 또 직원 대부분이 다음 인사 때까지 스쳐 가는 사업소 정도로 인식, 굳이 진주로 이사까지 할 이유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본청에서 서부청사로 출퇴근만도 왕복 3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허비하게 된다. 또 이주지원금도 올해까지만 지원한다.


 이를 보충하기 위한 통근버스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 민선 7기, 정권이 바뀌어도 변한 건 없다는 원망이 쏟아지고 있다. 역동성은 커녕, 조직 활력을 떨어뜨리는 계륵과 같은 처지를 되짚어봐야 할 때다. 이는 경남도 본청의 반쪽행정에서 출발한다.

 기계적으로 본청 부서를 뚝 잘라 서부청사를 운영한 탓에 본청과 서부청사 모두 비정상적 운영이다. 무늬만 본청과 서부청사일 뿐 기능을 다 하지 못해 또 다른 불편을 도민에게 가중시킨 결과다. 경기도의 경우, 본청과 2청사는 규모의 문제일 뿐 전 기능이 있는 것과는 달리 경남도는 도청과 서부청사 모두 무늬만 청사인 모양새에 그쳐 보완대책이 시급하다. 경남도청이나 서부청사를 찾는 민원의 경우, 대부분이 인ㆍ허가 등 복합민원이어서 한 부서에서만 처리할 수 없다.

 또 전체 민원의 60%가량이 서부청사에 배치된 농업ㆍ환경으로 본청을 찾으면 헛걸음이다. 도청을 찾은 한 민원인 “도청에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칠게 항의한 사례도 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생긴 게 김해 소재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소다. 환경관련 민원은 공장과 공단이 대부분 몰려 있는 동부경남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보건환경연구원이 진주 서부청사에 소재한 불편에 있다.

 이 같은 원인으로 행정력 낭비는 물론이고 애초 개청을 환영한 서부경남의 도민은 물론이고 동부경남의 도민들도 민원 해결을 위해 창원과 진주를 오가며 불만이다. 도청도 서부청사도 제구실을 못 해 누구를 원망하고 있을지를 생각해야 할 때다. 경남도청의 조직운영도 비정상적이다. 서부권지역본부장이라는 직제는 부지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장도 아닌 것으로 어정쩡하다. 하위 직원들이 보기에는 옥상옥일 뿐이요, 간부 직원들이 보기에는 국장 밑에 국장이 있는 꼴이다. 이렇다 보니 서부권개발국이 아닌 다른 국들과 직속기관, 사업소들은 도지사에게 직접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받기 위해 서부권지역본부장을 좋은 말로 애써 외면하고 있다. 또 기획파트인 서부권개발국이 진주에 소재해야만 개발되는지도 의문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후보 시절, “도민의 관점에서 볼 것인지, 공직자의 관점에서 볼 것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 서부청사의 역할과 기능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취임 100일을 지난 시점에서 서부청사의 필요성과 행정의 효율성ㆍ경제성을 감안,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서부청사를 없애려면 하루빨리 도청으로 환원해서 효율적인 도정 운영을 해야 하고, 존치하려면 규모 이하라도 전 민원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2청 본부 또는 출장소로 조직을 개편해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상한 모양새의 직제는 물론 특정 민원만 처리할 수 있는 부서 1~2개만의 서부청사 운영은 안 된다. 다만, 이를 빌미로 도청 산하기관 및 출자출연기관 이전 검토 등은 합천으로 이전한 문화예술원이 반면교사다. 본청 살리자고 타 기관 기능저해는 있을 수 없다.

 현 상황은 서부청사가 계륵인 반면, 도 본청은 광역단체 중 유일한 반쪽짜리 도정으로 운영, 도민과 직원 모두가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때문에 서부청사에 소재한 국(局)을 본청으로 이관하고 본청에서와 동일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돼야 한다. 지조(志操)는 어려울 때 나타난다는데 현 경남도정이 신중하다 못해 머뭇거린다는 소릴 들어서야 쓰겠는가. 무늬만 도청ㆍ서부청사인 현 상황을 확 바꿔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경남도청 및 서부청사 운영,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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