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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건소 의약품비리 374명 입건
부산 보건소 의약품비리 374명 입건
  • 성우신
  • 승인 2018.10.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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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2~3배 저렴 구입

의료기 입찰정보 제공도

 전문의약품인 독감 백신 등을 싸게 구매해 의사 처방 없이 가족 및 지인들에게 투여하고, 입찰 관련 중요 정보를 제공한 보건소 공무원 37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러한 혐의(수뢰후부정처사ㆍ뇌물공여ㆍ입찰방해ㆍ약사법ㆍ의료법 위반)로 간호공무원 171명 등 보건소 공무원 374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시 전체 간호 공무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71명의 간호 공무원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의료기기 도매업체를 통해 독감 백신을 2~3배 저렴하게 구매해 지인에게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건소 공무원이 의료기기 도매업체 대표와 금품을 요구ㆍ약속해 의료기기 입찰 관련 중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입찰 방해 사실도 수사 결과 확인됐다.

 이들 공무원들은 자신의 신분에 해가 될 것이 두려워 직원들과 모의해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년간 죄의식 없이 진행된 것을 보면 보건 의료계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관행으로 보인다”며 “불법행위 척결에 앞장서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하는 공무원들의 불법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보건복지부, 부산시, 보건소에 통보하고 관행적인 전문의약품 구매ㆍ입찰의 문제점에 대해 제도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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