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반만에 처음

　건설의 체감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9ㆍ13부동산 대책 등의 규제 영향도 이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7.9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선에 그쳤다. 지수가 2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 8월 55개월 만에 최저치인 67.3을 기록한 이후 성수기인 지난달에도 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종합부동산세 및 대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9ㆍ13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건설 분야의 체감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풀이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75로， 작년 8월(64.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9월은 가을철 건설 물량 회복으로 지수가 전월 대비 3∼9포인트가량 상승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전월 대비 0.6포인트만 오르는 데 그쳤다"며 "지수가 2개월 연속 60선에 머무는 등 건설경기가 4년여 만에 가장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월 전망치는 9월 대비 13.5포인트 상승한 81.4로 전망됐으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실제 지수는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