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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양산 어곡초 폐교부지
애물단지 된 양산 어곡초 폐교부지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8.10.10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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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공해로 전국 첫 폐교 결정이 나면서 주목을 받았던 옛 어곡초등학교 부지가 폐교 1년이 지났지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한 업체 매입의사 밝혔지만 공해공장 발목

교육청 “주민들과 효율적 방안 모색할 것”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공해로 전국 첫 폐교 결정이 나면서 주목을 받았던 옛 어곡초등학교 부지가 폐교 1년이 지났지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어곡초등학교는 지난 2011년 8월 교육부로부터 이설을 승인받았다. 학교 주변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공해로 인해 학습권이 침해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환경문제로 학교 이설을 결정한 것은 어곡초가 전국 최초다.

 그러나 학교 이설은 4년이 지난 2015년 9월에야 시작됐다. 예산조달 문제 때문이었다.

 기존 학교에서 1㎞가량 떨어진 1만 6천414㎡ 부지에 20개 학급 규모로 지난해 9월 이전 개교한 후 남아 있는 옛 어곡초 9천264㎡ 부지 활용방안이 지역주민과 학부모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전 논의 당시 예산 문제가 학교 이전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부지 매각 협의는 중요한 쟁점이었다. 지난 2012년 12월 양산의 한 업체가 매입의향서를 교육청에 제출하면서 폐교 부지가 주인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 업체가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해 유발업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환경문제로 학교가 이전한 전국 최초 사례인 만큼 이곳이 또 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공간이 아닌 좋은 환경에 공익목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어곡초 이전에 따른 폐지학교 관리 계획에 따라 매뉴얼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제활용, 보존, 매각, 대부 등을 놓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양산교육지원청은 “환경오염 문제로 이전한 만큼 오염 유발원과 관계없는 지역발전과 연계한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할 매수의향자에게 최우선 매각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옛 어곡초 부지는 자연녹지지역이어서 건폐율이 낮아 공장 설립에는 난관이 많다. 9천㎡가 넘은 넓은 면적이지만 그만큼 활용범위가 좁아 민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폐교로 남아 지역 우범지대가 되지 않도록 활용방안 모색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육청은 올해 초 양산시에 매입의견을 묻기도 했으나 지난 6월 매입 계획 없다는 회신받기도 했다.

 그러나 바뀐 시장이 어곡초 활용방안을 부서별로 심도 있게 검토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환경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익적 활용과 현실적 이용 가능성을 사이에 두고 어곡초의 활용방안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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