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0:00 (금)
이소아 남해여중 교장 인터뷰
이소아 남해여중 교장 인터뷰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8.10.14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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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아 교장

“선친 교육정신 같은 곳에서 이어가고 싶어”

부녀(父女), 같은 학교 교장 인연으로 이어져

 지난 9월 남해군 남해읍 남해여자중학교로 부임해 온 이소아 교장은 과거 아버지가 교장으로 근무했던 학교에서 근무하게 돼 남해군 교육계에 잔잔한 화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교장실 벽면에 역대 교장들이 나열된 현판 속 선친인 이범기 15대 교장과 본인인 이소아 24대 교장이 함께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묘한 기분과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고 한다.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자로 꿈을 이루고 자녀까지 교육자로 키워낸 ‘3대가 교육자’인 집안에 대한 이야기는 흔치는 않지만 종종 들어봤을 것이며 남해군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이는 장소마다 예기 꺼리로 자주 등장하곤 한다.

 여기에 더해 교육자로 꿈꾸는 가장 마지막 과정인 학교장의 자리에 섰을 때 그곳이 과거 아버지가 섰었던 그 자리와 같을 확률은 백만분의 일이나 될까? 정말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지난 9월 1일자에 단행된 경남교육청의 인사로 앞서 말한 낮은 확률에 해당돼 아버지가 교장으로 근무했던 학교에 교사도 아닌 학교장으로 부임해 2대에 걸친 교육철학을 이어가고 있는 교육자가 있어 본지의 지면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오늘 필자는 지난 9월 1일자로 남해여자중학교로 부임해 온 이소아 교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이소아 교장은 부임해 오기 직전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직을 맡아 지역교육을 위한 행정적 지원업무를 보다가 교육현장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부임해 온 남해여중학교가 선친인 이범기 교장(남해여중 제15대 교장)이 근무했던 곳이라 감개무량하며 의미가 매우 깊게 느껴진다.

 선친 이범기 교장은 매사에 엄하셨지만 학생들과 교육자들 사이에서는 분명한 사명을 가진 아버지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러한 선친의 영향으로 교편을 잡아 어느덧 아버지가 예전에 서 있었던 이 교단에서 교육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돼 감회가 매우 새롭다고 한다.

 이소아 교장은 아버지를 기억하며 “외동아들로 자란 아버지는 의과대학으로 진학했지만 자신과 뜻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곧바로 선택한 직장이 교육자로서의 삶이었다”며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었던 교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육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셨고 계획했던 일을 이끌어 가는 추진력도 매우 좋으셨던 분이다”고 말하며 “옛날 교육계 교권이 강했던 만큼 근엄하셨던 분이지만 수업을 잘하고 아이들을 위하는 교사를 늘 일등교사로 우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런 선친의 모습은 자연스레 이 교장에게 그대로 이어졌고 같은 교육철학은 2대째 이어지고 있다.

 이 교장은 “아버지께선 늘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셨고 본인부터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말하고 “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교장은 매사를 책임질 줄 알아야 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마 “교장으로 계획했던 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학부모 또는 교사와 논쟁이 있을 수 있는데 충분히 양쪽의 의견을 듣고 설득하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고 말하며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교장의 가장 기본적 마인드가 이 자리는 책임지는 자리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닿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교장이 교직에 있을 때 아버지는 든든한 후원자 같은 존재였는데 막상 아버지가 계셨던 학교에서 교장자리에 서 있으니 아버지가 하려 했던 교육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며 “항상 고민이 될 때면 아버지 같음 이럴 땐 어떻게 하실까? 하는 바른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저의 가슴속에 저를 지켜주실 또 한 분의 교장 아버지가 계시기에 저의 학교경영에 큰 힘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으로 교사에게 학생은 자기 자신의 역사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현장에서 함께 했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증명해 보이는 그 자체가 나의 삶이라고 생각하고 “교장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든든한 교장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적은 마음을 환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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