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57 (목)
석유 비축기지 대형화재 ‘무방비’
석유 비축기지 대형화재 ‘무방비’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10.14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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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증기 회수장치 ‘전무’

 거제를 포함한 전국 석유 비축기지 가운데 화재 방지시설인 유증기 회수장치가 설치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우택 의원(자유한국당)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거제 등 전국 7곳에서 66기의 석유 비축기지를 운영ㆍ관리하고 있으며, 석유 저장 용량은 3천만 배럴이 넘는다.

 그러나 이들 비축기지 중 유증기 회수장치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천945개 저장 탱크를 보유하고 있는 GS칼텍스와 SK에너지 등 국내 6개 정유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행 소방법에는 유증기 회수장치 설치에 대한 의무화 규정이 없는 탓에 구체적인 실태조사 역시 이뤄진 적이 없다.

 해당 장치는 유증기를 다시 액체로 만들어서 유증기가 실외로 나가지 않도록 방지하는 장치이다.

 실제로 지난 7일 화재가 발생한 고양 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 유증기 회수장치와 같은 화재 방지시설이 없었다.

 정 의원은 석유 비축기지 등의 저장 탱크에 해당 장치가 없으면 조그마한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동네 주유소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유증기 회수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국가에너지시설 등은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며 “국가시설은 물론 민간시설까지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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