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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송전탑 공사 불법행위 ‘광범위’
한전 송전탑 공사 불법행위 ‘광범위’
  • 심규탁 기자
  • 승인 2018.10.14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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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공장 진입로에 깎아지른 비탈노면.

그린벨트 훼손ㆍ50~100년 소나무 뿌리째 뽑아

창원시, 위법행위 지도단속ㆍ형사고발도 불가피

 속보= 창원 귀곡동 ‘송전탑공사’ 불법 강행<12일 자 1면 보도> 관련, 한국전력공사의 불법행위가 그린벨트 무단훼손에 이어 무단벌목 등 광범위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는 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삼박골산 일원에 고압송전 철탑의 규격을 확장하는 ‘154㎸ 두산T/l 21~22호 안전이격 확보공사’를 벌이는 한전이 ‘창원시로부터 개발행위 허가도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고 폭로했다.

 추가취재 결과, 이 외에도 고압송전탑 공사를 위한 진입로 개설을 위해 볼보공장 뒤 야산에 자생하고 있는 지름 35~45여㎝의 50~100년생 소나무를 뿌리째 뽑아내는 등 산림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한전 측의 이 같은 불법벌목 때문에 이번 태풍으로 토사가 밀려나는 등 사실상 원상회복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전은 송전탑 공사 과정에서 볼보공장 쪽 진입로 폭 4m 길이 400m 이르는 작업도로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사 또한 관할 창원시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창원시는 고발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기업인 한전으로서도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 토사에 밀려 무너진 재선충 훈증 더미.
▲ 둥치째 뽑힌 소나무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창원시 성산구청 관계자는 “한전이 송전탑공사 진입도로 개설을 위해 어떠한 협의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산림훼손이 당연히 수반되는 이런 공사를 벌인 위법에 대해서는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송전탑공사와 관련한 협조공문도 보내겠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히 지도ㆍ단속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시 신촌동에 사는 A씨는 “한전이 그린벨트를 무단으로 훼손한 것은 창원시민과 창원시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한전은 재발방지 약속과 원상복구는 물론 창원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 관계자는 “주말이라 공사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점은 확인했다”면서도 사실관계 확산을 막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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