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2:31 (수)
멈추지 않는 장유소각장 갈등…
멈추지 않는 장유소각장 갈등…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10.15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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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이전 투쟁 본격화”

23일 시 간담회 앞서 18일 시청 앞 궐기대회 예고

시 증설입장 불변에 비대위 “투쟁 수위 높일 것”

 김해시가 오는 23일 장유폐기물소각장 증설에 따른 첫 대민접촉에 나서는 가운데 증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강력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시는 오는 23일 장유출장소에서 소각장 인근의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연다. 이 간담회에는 주민대표와 기업체ㆍ시의원ㆍ악취전문가ㆍ관계 공무원은 물론 반대주민들도 참석한다. 간담회서는 15명으로 짜여지는 ‘생활악취문제 해결 추진단’ 구성 문제도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는 소각장 증설방침에서 밝힌 소각장 주변의 악취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으로, 이 간담회를 통해 소각장 증설을 되돌리기 어려운 기정사실로 굳힌다는 시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증설 강행 천명 이후 반대 측 주민들과 첫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유소각장 증설 반대 및 이전촉구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소각장 관련 주민보고회를 잇달아 열고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증설 반대 의사를 시청과 의회에 전달하기 위해 오는 18일 시청 앞에서 주민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주민비대위는 장유출장소에서 열리는 부곡동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간담회에도 대거 참석, 투쟁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비대위는 오는 18일 궐기대회에 앞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시의회를 방문해 최근 시가 요구한 장유소각장 증설을 전제로 한 ‘김해-창원 소각시설 광역화 사업 기본협약 체결 동의안’ 처리 경위 등을 따지기로 했다.

 이 동의안은 김해시가 기존 소각로 처리용량을 150t에서 300t으로 늘리면서 국ㆍ도비 지원 요건인 광역화를 위해 창원(진해구) 생활 쓰레기를 하루 50t씩 받아주기로 하고 운영비 등을 분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각장이 위치한 부곡동 악취 원인에 대해서는 시와 비대위의 입장이 엇갈리고 내놓은 해결방안도 다르다.

 시는 소각장보다 부곡공단 주물공장과 열처리공장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비대위는 소각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런 입장차가 첨예하게 맞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추진단이 구성되면 다음 달부터 1억 5천만 원으로 전문기관에 맡겨 악취실태조사를 1년간 벌일 예정이다. 원인이 확인되면 경남도에 악취배출시설 지정 고시를 건의, 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관련 조례도 개정해 악취공장 입주를 제한할 방침이다. 사실상 악취공장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일부 악취 원인이 공단에 있더라도 악취와 다이옥신 등 배출물질 공해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선 시가 애초 추진해온 소각장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소각장 증설계획 백지화와 이전 약속 이행, 부곡주민협의체와 밀실협약 파기 및 협의체 위원 해촉, 폭행 공무원 해임과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소각장 증설ㆍ현대화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현 소각장 안 빈터에 소각로 1기를 추가 설치하는 대신 시는 5만 6천900㎡ 소각장 부지에 주민편익시설인 수영장 등 복합스포츠센터를 짓고, 출장소 건물 재건축과 마을문화센터 건립 등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한다.

 소각장에서 반경 300m 이내인 영향권 주민들에게는 주민지원협약에 따라 가구별 난방비를 매월 4만 원씩 지급하는 등 총 310억 원 규모 주민 복지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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