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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유럽서도 통했다
‘방탄소년단’ 유럽서도 통했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1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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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은 지난 19~20일 프랑스 파리에서 ‘러브 유어셀프’ 유럽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20일 파리서 투어 피날레… 10만 관객 만남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유럽에서도 북미 투어에 버금가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BTS’란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를 재확인했다.

 ‘비틀스의 나라’인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피가로가 ‘21세기 비틀스이자 팝 센세이션’, ‘서구 음악 산업 최상위권에 도달한 최초의 K팝 그룹’, ‘비틀스 이은 밀레니엄 세대 동반자’라고 각각 칭하는 등 유럽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9~2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스 아레나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유럽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앞서 영국 런던(2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회), 독일 베를린(2회)까지 유럽 4개국에서 7회 공연 티켓을 순식간에 매진시키며 총 10만 관객과 만났다.

 유럽은 북미보다 K팝 불모지로 알려졌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문화와 언어의 긍지가 높아 다른 문화 수용에 배타적인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은 이런 진입 장벽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유명 팝스타급 투어… 방문국마다 한국어 ‘떼창’ㆍ실신한 팬도

 방문국을 들썩이게 하는 신드롬은 미국 못지않았다. 팬들은 매 공연, 유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국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히트곡 ‘DNA’와 ‘아이돌’의 파워풀한 합창이 터져 나왔고, 파리에선 방탄소년단을 실제 봤다는 감격에 쓰러져 실려 나간 팬도 있었다.

 공연장 앞은 다른 언어를 쓰는 인근 유럽 국가에서 온 팬들까지 가세해 멤버들의 이름과 히트곡을 부르며 하나가 되는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쳤으며, 베를린 공연장 앞에는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처럼 밤샘하는 열성 팬들의 텐트가 들어섰다. 방탄소년단이 유럽투어 도중이던 지난 14일 파리에서 출연한 ‘한불 우정 콘서트’에는 수백 명의 팬이 공연장 밖에 몰려 멤버들이 탄 차량이 빠져나가자 서로 부둥켜안거나 주저앉아 울먹였다.

 ◇유럽서도 단계적인 성장… “투어로 팬층 더 확대될 것”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유럽 시장은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 그간 한국 가수들에게 미국보다 진입 장벽이 더 높다고 인식됐다.

 처음 인터넷에서 형성된 유럽 K팝 팬들의 존재가 대외적으로 확인된 것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1년 파리에서 연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 ‘SM타운 라이브’를 열었을 때다. 그러나 이때도 진출 가능성만 점쳐졌을 뿐 이후 뚜렷한 걸음을 뗀 아이돌 스타는 없었으며, 2012년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킨 싸이만이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싸이와 달리 방탄소년단은 유럽에서도 미국에서처럼 단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막강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와 함께 팝 양대 차트로 불리는 영국(UK) 오피셜 차트에서 2016년 10월 한국 가수 최초로 앨범 차트 62위에 진입한 뒤, 지난해 9월 14위, 올해 5월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싸이가 1위에 오른 UK 싱글 차트에서도 꾸준히 진입 순위를 높여 지난 9월 ‘아이돌’로 21위를 기록했다. 한국 그룹이 이 차트 40위권에 진입하기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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