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32 (금)
“불이야” 소리 못알아 들어…
“불이야” 소리 못알아 들어…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10.21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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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동부소방서 대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7시 42분께 김해 서상동의 한 4층 원룸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우즈벡 4살 아이 참변

김해 원룸 화재… 사상자 10명

연기 마신 우즈벡 10대 3명 위독

 지난 20일 오후 7시 42분께 김해 서상동의 한 4층 원룸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우즈베키스탄 국적 A군(4)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하는 등 총 10명의 사상자를 냈다.

 A군과 한 방에서 발견된 남매 2명과 이종사촌 1명 등 3명은 연기를 많이 마셔 상태가 위중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 A군의 부모는 외출 중이었고, 이모는 장을 보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거주자들은 모두 대피한 점을 미뤄보면 한국어를 모르는 아이들이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군의 보호자는 지난 1월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원룸 거주자 한국인 5명, 필리핀인 1명 등 6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거주자 10여 명이 무사 구조됐고 인근 건물 주민들도 안전을 위해 밖으로 대피했다.

 화재는 또한 필로티 지상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 원룸 건물 250㎡를 태워 1억 8천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주변 은행 주차관리인인 목격자는 “갑자기 ‘펑’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빌라에서 불이 나고 있어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주차장에 있던 1t 화물차에 있던 일회용 부탄가스통에서 화재가 시작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건물주를 상대로 의무 소방 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확인 중이다.

 건물주는 “필요한 의무는 다했다”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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