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03 (목)
인간미 넘치는 경찰 이상무 경위 하늘로 가다
인간미 넘치는 경찰 이상무 경위 하늘로 가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10.21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교통사고를 수습하다 과속하던 차량에 치여 순직한 이상무 경위의 영결식이 지난 20일 김해중부경찰서 주차장에서 엄수됐다.

사고 수습 중 130㎞ 과속 차에 참변

김해중부서 경남청장장 영결식 엄수

어린 세 아들 두고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추서ㆍ옥조근정훈장ㆍ공로장 헌정

 야간에 발생한 교통사고를 수습하다 2차 사고로 숨진 김해중부경찰서 상동파출소 이상무(남ㆍ34) 경위에 대한 영결식이 지난 20일 김해중부경찰서 주차장에서 엄수됐다.

 사고를 당한 이 경위는 슬하에 1살, 3살, 5살의 세 아들을 둔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남지방경찰청장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서 이용표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소외된 이웃의 눈물을 말없이 닦아주고 배려하는 따뜻한 경찰관이었다”면서 “떠나던 그 날도 다른 관할구역 교통사고 처리 지령을 받고 솔선수범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경찰의 큰 일꾼이었던 당신의 열정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 너무나 간절하지만 당신의 향기가 남은 이 자리에서 이별해야 하니 슬프다”면서 “그동안 짊어지셨던 그 무거운 짐은 이제 내려놓으시고 편안하시길 바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소서”라고 넋을 기렸다.

 윤종만 상동파출소장은 고별사에서 “어린 자식과 가족 동료들을 남겨두고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무정하게 가십니까”라고 애도하며 “동료를 배려하고 약자를 존중하는 인간미 넘치는 멋진 경찰관이었음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김해 조은금강병원에 마련된 이 경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경위는 지난 18일 오후 6시 56분께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처리하다 뒤에서 오던 SUV 차량에 치여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상동파출소 소속 이 경위 등 2명은 1t 포터 화물차가 신호대기 중이던 제네시스 차량을 추돌했다는 신고를 접수 받았다. 사고 후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는 갓길로 차를 세웠지만 1t 포터 화물차는 시동이 켜지지 않아 1차선에 정차된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한 이 경위는 1t 화물차를 갓길로 옮기기 위해 뒤에서 미는 등 2차 사고 방지에 힘썼다. 처리 도중 이 경위가 1t 화물차 운전자와 대화하기 위해 화물차 옆으로 간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 뒤에서 달려오던 SUV 차량이 1t 화물차를 피하려다 이 경위를 덮친 것이다.

 경찰은 해당 SUV 차량 운전자 A씨(25)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운전자는 “당시 시속 130㎞로 주행했고, 비탈진 도로고 어두워서 미처 사고 현장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며 “과속한 것으로 보고 도로교통공단에 정확한 과속 수치를 확인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이상무 경위는 지난 2009년 경찰에 임용돼 지난 5월 17일 김해중부경찰서 상동파출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동료 경찰관과 혼인해 슬하에 아들 세 명을 뒀다.

 이 경위는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 추서됐고, 옥조근정훈장과 공로장을 헌정 받았으며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