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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PD “우리 옆 이웃이 주인공이죠”
한끼줍쇼 PD “우리 옆 이웃이 주인공이죠”
  • 연합뉴스
  • 승인 2018.10.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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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가 24일 2주년을 맞는다.

24일 2주년… 따뜻함 담아

“하정우 씨 등 초대 하고파”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가 지난 10일 100회에 이어 24일 2주년을 맞는다. 이 프로그램은 방현영 PD가 연출을 맡았다.

 ‘한끼줍쇼’는 MC와 게스트가 한 동네를 방문해 무작위로 초인종을 눌러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형식이다. 출연자들은 수많은 거절 끝에 문을 열어주는 집에서 일반인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다. 두 시간 안에 문을 열어주는 주민을 만나지 못하면 실패하게 된다.

 “거절당하면 무안하죠. 그걸 견디고 떨쳐버리면서 다시 도전하는데, 이 부분이 우리 인생의 축소판인 거 같아요. 그러다 누군가 문을 열어주면 감동을 해요. 한겨울에 밥을 먹기 전에 너무 춥다가 밥을 먹으면 따뜻해져서 외투를 벗고 나오게 될 정도죠. 문을 열어주시는 분들은 냉장고 안에 있는 것을 다 꺼내주실 정도죠. 그런 따뜻함 때문에 출연자뿐 아니라 스태프까지도 웃게 돼요.”

 “예능가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위로가 되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았어요. 저희 프로그램 안에 있는 사람 속 이야기만큼 위로가 되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2년 동안 해보니까 그게 입증이 되더라고요. ‘한끼줍쇼’ 주인공은 우리 옆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이죠.”

 방 PD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데에 있어 꼭 지켜야 할 원칙과 철학을 강조했다.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원칙을 세우고 지금까지 고지식하게 지키면서 촬영했어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길에서 만나는 분들도 관련 팀을 꾸려서 촬영 동의를 받았죠. 그 외에도 발 냄새 때문에 덧신을 신기는 팀, 촬영 끝나고 정리하는 팀이 다 갖춰져 있어요. 그래도 항상 보완할 점이 있기 때문에 늘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동네 선정에도 원칙이 있다.

 방 PD는 “프로그램이 오래가려면 쉬워 보이는 곳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서울이든 지방이든, 부촌이든 아니든, 어떤 동네든 숟가락을 들고 초인종을 누른다는 원칙이 흔들리면 안 되겠더라”며 “여러 풍경을 똑같은 방식으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MC 섭외도 중요했다. ‘규동형제’(이경규와 강호동)는 이에 최적화한 MC들이었다.

 방 PD는 “문을 무작정 열어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이 방송국과 시청자간의 중재자가 됐으면 했다”며 “규동형제 외에 다른 사람을 대입하기가 힘들었다. 두 분이 같은 프로그램을 한 적 없어서 만남 자체도 화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방 PD는 게스트로 하정우와 문재인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고 한다.

 “하정우 씨는 ‘먹방’(먹는 방송)의 대표주자라 초대하고 싶어요.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방탄소년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끼줍쇼’를 언급하셨더라고요. 출연이 가능하실지는 모르겠지만요. 프로그램을 무조건 오래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다음 녹화가 궁금하면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궁금한 동네가 너무 많거든요. 남ㆍ북한 간 관계가 더 좋아지면 언젠가는 평양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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