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야 언덕길이 불콰하다.
콩알을 튀기던 양철지붕 마당엔 개다리소반 뿡
뿡 날아다니고 감탕눈 굴리며 발가락 글씨 킥킥
주고받던 꼬마별들 물려받은 교복바지 짧아질
즈음 볼록렌즈 같은 달품에서 미끄러져 그럴싸
한 直立을 꿈꾸며 꼬불잠에 빠졌던 그 언덕을
천천히 당겨 본다. 눈비에 구불퉁한 홍송 한 그
루 적적한 언덕길을 하염없이 내려 본다.
세월을 툴툴 턴 언덕, 明月이 滿空山하다.
시인 약력
ㆍ1997년 전국한밭 시조백일장 장원
ㆍ1998년 ‘시조문학’ 천료
ㆍ시조집 ‘윤이상의 바다’ 외
ㆍ구지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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