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5:13 (목)
화마 참변 어린이 다닌 학교 “성금 모금ㆍ쾌유 기원할 것”
화마 참변 어린이 다닌 학교 “성금 모금ㆍ쾌유 기원할 것”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10.22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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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공동체, 지원 나서기로

 4∼14살 고려인 4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친 김해 원룸 화재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이들이 다니던 학교와 교회 등에서 고통 나누기에 나서 숙연케 하고 있다.

 숨진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A양(14ㆍ중3)이 다닌 김해 모 중학교는 22일 아침 긴급회의를 열고 교사와 학생 모두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성금은 23일 발인 때 전달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A양이 1학년 2학기 때 우리 학교로 와서 한국어도 곧잘 했고, 아이들과도 잘 지냈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숨진 학생 가족이 많지도 않고 워낙 큰 사고로 경황도 없어서 교사들이 장례식장도 지키고 있다”며 “수업이 끝나면 희망하는 학생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로 크게 다쳐 위중한 A양 친동생(12ㆍ초5)과 이종사촌(13ㆍ초6)이 다니던 김해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행사를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학교는 오는 25일 열 예정이던 전 학년 운동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고 이날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학교 관계자는 “서로 힘을 모아 아이들의 쾌유를 빌자는 뜻에서 운동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아이들이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학교는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같은 반 학생들이 받았을 충격을 우려해 이날 해당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 상담도 했다.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추가 상담도 할 예정이다.

 이 밖에 화재 직후 숨진 A양 막냇동생(4)이 다닌 어린이집이 있는 김해교회도 장례지원 방안을 물색하고 김해시 고려인 공동체들도 십시일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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