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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보건소장 29년 장기독재 문제 없나”
“진주시 보건소장 29년 장기독재 문제 없나”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10.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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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의원 

민주당 김영호 의원

 경남도내 한 보건소에서 보건소장으로 29년이 넘게 재직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23일 경남도 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에는 총 20개의 보건소가 있는데 이중 2곳의 보건소장이 20년이 넘게 재직하고 있다. 가장 긴 곳은 진주시 보건소로 29년 2개월, 그 다음은 거제시 보건소로 20년째 보건소장으로 근무 중에 있다.

 지역 보건소장은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을 우선 채용하게 돼 있지만 직급이 지방직 4급에 불과해 의사 면허 소지자들로부터 기피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공석으로 남는 곳이 종종 발생, 한 곳에서 20년 이상 보건소장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진주시 보건소의 경우 직원이 120여 명에 2018년 한 해 예산이 108억 원(인건비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소장의 권한이 적지 않다.

 최근 경남도내 함안보건소에서 채용비리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대기발령 상태인 A 함안 보건소장은 2007년 12월부터 11년째 함안 보건소장으로 장기 재직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이같은 인사 비리나 사업체와의 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인 순환근무제도의 도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방의 특성상 보건소 간의 거리가 멀고 인사 교류 제도의 강제성이 없어 동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오래 소장을 한다고 해서 꼭 부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의 세계에서는 청렴함과 투명성이 가장 먼저 담보돼야 한다”면서 “한 곳에서 20년, 30년씩 관리자 역할로 있으면서 그 청렴함을 개인의 도덕성에만 맡겨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우수한 의료 인력이 지원할 정도의 보건소로 만들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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