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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내년 입학일정 유보 적반하장
사립유치원 내년 입학일정 유보 적반하장
  • 경남매일
  • 승인 2018.10.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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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유치원들이 회계부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치원 원장들이 내년 입학일정을 유보하거나 연기를 감행해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내년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에 빠지고 있다. 이 같은 사항은 2019학년도 원아 입학설명회를 열기로 했던 일부 사립유치원이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동탄지역 학부모 모바일 커뮤니티 ‘동탄 유치원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모임’에 따르면 이 지역에 있는 한 유치원은 이날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1월에 예정된 입학설명회가 일정 및 방법에 대한 논의로 연기됐다’고 알렸다. 다음 달 2일 입학설명회를 기획한 또 다른 유치원도 학부모들에게 추후 일정을 다시 안내하겠다며 연기 사실을 통보했다. 해당 사립유치원들은 입학설명회를 연기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선 ‘회계비리’ 감사 결과 공개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섣불리 입학설명회를 여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온다. 상당수의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으로 낙인찍혀 학부모들의 신뢰를 잃었는데, 이 시점에 설명회를 여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설명회를 미룬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 경기도교육청에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사립유치원은 이날 기준으로 8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참여한 45곳의 배에 달하는 숫자다. 등록 마감일이 오는 30일인 만큼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립유치원 입학설명회 개최 여부는 의무가 아닌 만큼 연기도 해당 유치원이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사립유치원이 학부모들을 볼모로 입학설명회를 유보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처사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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