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높고 푸른 하늘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에는 추수를 하며 한 해 동안의 농사를 마무리 짓고 결실을 맺는 수확의 계절로 ‘가을 쌀밥이다’라는 속담처럼 가을은 농작물 수확과 함께 쌀로 인해 풍족해지는 계절이다.
오래전부터 쌀은 우리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곡식으로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쌀을 주식으로 한 식생활을 해오고 있다. 또한 쌀은 화폐가 없을 때 물품화폐로도 이용됐던 만큼 음식으로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쌀은 전체 구성의 70%가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으며 나머지는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 지방을 포함하고 있다. 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탄수화물은 몸 안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며 인체와 뇌가 활동하는데 있어 필요한 열량을 내는 주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쌀에 포함돼 있는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포만감을 주며 과식을 방지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쌀에 포함돼 있는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장발육과 촉진에 도움이 된다. 쌀의 비타민과 식이섬유는 인체 내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항산화 작용에 도움이 되며 몸속 해로운 물질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고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밥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백미와 달리 껍질만 벗겨낸 현미는 백미보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B가 더 많이 포함돼 있다. 또한 영양소가 풍부한 쌀겨와 배아가 살아있어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과 변비 예방에 효과가 좋고 리놀레산이 많아 노화 방지와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이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쌀의 기능에 시대변화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기능을 더한 기능성 쌀도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쌀 보다 월등하게 높은 식이섬유를 가지고 있는 고아미는 혈당 상승을 억제하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건양미는 글루테닌의 함량이 적어 당뇨병 환자라든지 각종 식이요법이 필요한 사람들의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구수한 향이 나며 식미를 증진시킨 향미나 쌀에 색상을 입혀 신체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가진 유색미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한 기능성 쌀 개발이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예로부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균형 잡힌 올바른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처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우수한 기능을 가진 우리 쌀을 섭취하며 건강도 지키고 또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새롭고 다양한 기능을 더한 고품질의 쌀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여 앞으로도 우리 쌀 소비확대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