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1:33 (금)
반려견에 표창장 준 사연은?
반려견에 표창장 준 사연은?
  • 성우신 기자
  • 승인 2018.10.2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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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충견 똘이는 지난 21일 오후 술에 취한 주인 할아버지가 노상에 쓰러지자 곁을 지키며 깨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연합뉴스

부산진구 서은숙 구청장, 주인 지킨 ‘똘이’ 방문

 사흘 전 길가에 쓰러진 주인 할아버지를 지키고 경찰관이 집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을 준 부산 충견 ‘똘이’에게 전국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24일 부산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언론보도를 통해 똘이의 사연이 알려진 이후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한 여성은 부산진경찰서로 10㎏짜리 쌀 1포대와 사료를 보내왔다.

 익명의 시민은 경찰서로 극세사 이불을 보내기로 했고 대전의 한 시민은 홍삼과 사료를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의 한 경찰관도 최근 똘이의 사료와 간식을 택배로 보냈다.

 한 독자는 “제가 키우는 강아지와 기사 속 강아지의 이름이 같다”며 “할아버지의 형편이 넉넉하진 않은 듯해서 강아지 사료라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관할 부산진구 서은숙 구청장은 이날 오후 수의사와 함께 똘이의 주인인 A씨(70)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서 구청장은 “할아버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똘이의 필사적인 몸짓은 우리 인간이 배워야 할 정신”이라며 “똘이에게 표창장을 주고 건강상태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할아버지와 똘이가 사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도울 계획이다.

 똘이는 지난 21일 오후 술에 취한 A씨가 노상에 쓰러지자 곁을 지키며 A씨를 깨우려고 안간힘을 썼고, 경찰관이 와서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경찰관이 좁은 골목길에서 A씨의 집을 찾는 게 어려워지자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 15분 만에 집을 찾도록 하기도 했다.

 잡종견 수컷인 똘이는 A 씨와 8년 넘게 함께 살면서 A씨로부터 평소에 지극정성으로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에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부산진경찰서 경무계(051-890-9708)에서 택배 등을 취합해 A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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