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7:23 (수)
“아는 곳은 다 걸렸네… 어디 믿어야 하나”
“아는 곳은 다 걸렸네… 어디 믿어야 하나”
  • 김세완 기자
  • 승인 2018.10.25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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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비리명단 본 학부모들 분통

 전국 교육청이 25일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하면서 학부모들이 어디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과 경남, 경기, 인천, 부산 등 시ㆍ도 교육청은 이날 지역 내 공립과 사립 유치원의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 한 유치원은 운영비로 원장 부부의 개인 출퇴근 자동차 보험료, 자동차세, 주유비, 수리비 등 645만 원을 집행했고 또 다른 유치원은 원장 병원비로 860만 원을 지출하는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났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맘카페’에서는 비리 유치원을 향한 비난과 성토가 잇따랐다. 일부 학부모들은 입시설명회를 취소하거나 유보한 유치원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의 한 맘카페 회원들은 “아는 곳은 다 걸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름 아는 곳은 명단에 다 들어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의 비리를 확인하고 답답함을 토로한 뒤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한 인터넷 맘카페 회원은 ‘비리 유치원 감사 결과 이건 뭔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 세출예산 집행 부적정,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 부적정 결과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아이 보내는 입장으로 너무 씁쓸하다. 둘째는 사립 못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국공립 유치원 확대 대책을 두고는 긍정적인 시선과 우려가 교차했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댓글로 “국공립 유치원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도 없다. 교육과 학습의 질,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사립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본다”며 제대로 운영하는 사립도 많은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새롭게 국공립에 수천억 원 예산을 투입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리다. 비리를 막을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세금파티만 하려고 하니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공립도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사립에 비해 공립은 학생당 지원금이 더 많은데 어떻게 감당하려 하나 등 비판이 줄을 이었다.

 반면 너무 약하다. 더 강력하게 정밀감사를 국공립 유치원으로 확대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다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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