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23% 남아돌아… 국공립ㆍ사설은 3개월 대기
경남지역 공공기관ㆍ공기업 직장어린이집이 정원의 23%를 채우지 않은 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집 입소를 위해 석 달가량 기다려야 하는 대기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 어린이집이 지역 보육수요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민주평화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공공기관ㆍ공기업 직장어린이집 정ㆍ현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경남지역 공공기관ㆍ공기업 직장어린이집은 총 29곳이며, 정원은 2천328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원은 1천797명으로 전체 정원 대비 23%가량을 충족하지 못했다.
전국 상황을 봐도 정원 4만 3천671명(549곳) 가운데 현원 3만 4천946명으로 20%가량이 남는 것으로 집계돼 보육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정숙 의원은 “여유가 충분한데도 직원 자녀 외의 아동을 받지 않는 것은 지역사회의 보육수요를 공공기관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 의원이 사회보장정보원 어린이집 입소대기 시스템을 통해 살펴본 결과, 경남지역에서 입소한 아동의 평균 대기일수는 73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도내 국공립어린이집 입소대기 일수는 무려 136일이었다.
다만 경남 수치는 전국 평균 입소대기 일수 106일, 전국 국공립어린이집 대기 일수 176일과 비교해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장 의원은 “국가 지원을 받는 공공기관이 정원 여유가 있는데도 내부 규정을 이유로 지역 보육수요를 외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영유아 보육법을 개정안을 마련해 공공기관ㆍ공기업 어린이집의 지역사회 개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