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44 (토)
꺼지지 않는 ‘장유 소각장’ 갈등
꺼지지 않는 ‘장유 소각장’ 갈등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10.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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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해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김해시장-장유 주민 첫 대면

허성곤 시장 “죄송… 그러나 증설은 불가피”

인근 주민들 “주민 고통 가볍게 보면 안 돼”

 장유 소각장 증설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허성곤 시장과 지역주민들이 소각장 증설 강행방침이 나온 후 처음으로 만났다.

 그러나 입장차는 여전했다. 주민들은 행사를 끝내고 나가는 허 시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시장이 탄 차량을 몸으로 막는 소동 끝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허 시장은 지난 29일 저녁 시청 장유출장소와 부곡초등학교 강당에서 소각장 인근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허 시장은 장유출장소에서 소각장증설반대 및 이전촉구주민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와 간담회를 열고 이어 부곡초등학교 강당에서 소각장 인근 시민 300여 명과 대화를 했다.

 허 시장이 장유 소각장 문제를 놓고 직접 주민들과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소각장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한 채 양 측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허 시장은 첫 인사말에서부터 주민들의 소각장 이전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각장 증설이 불가피하다며 소각장 이전의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해를 구했다.

 특히 소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주민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자신이 2016년 4월 시장 보궐선거 때 공약한 소각장 이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허 시장의 양해에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주민들은 김해시 전체를 보면 소각장이 필요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전 요구는 여전했다.

 소각장 때문에 겪는 고통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고 주민들은 강조했다.

 허 시장은 최첨단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가겠다며 주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주민들은 행사를 마치고 나가는 허 시장에게 항의하면서 길을 막고 시장이 탄 차량을 몸으로 막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하겠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엄중히 대처하면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55만 김해시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인구증가로 폐기물 배출량이 많아지자 2001년 6월부터 가동하던 장유 소각장 소각로(1호기)를 개ㆍ보수하고 2호기를 증설하는 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소각장 인근 주민들은 소각장 증설에 반대해 사업이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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