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내서읍 김병도 옹, 수리한 우산 100개 기증
비 맞고 걸어가는 학생 안타까워 시작… 20년째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살고 있는 80대 중반의 한 할아버지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 년 동안 길 위에 버려지거나 망가진 우산을 수집해 무상으로 수리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어 귀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행정복지센터(읍장 홍명표)는 7일 내서읍에 거주하는 김병도 할아버지(86)가 민원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토록 수리한 우산 100개를 읍사무소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김 할아버지는 우산수리 계기에 대해 "한 중학생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길에 버려지거나 아파트 분리수거 시 내놓은 망가진 우산을 수집해 수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우산수리를 해 인근 교회나 노인정에 나눠 줬으며, 얼마 전에는 내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50개를 기증했다.
김 할아버지는 "의사가 환자를 고치듯이 망가진 우산 10개 중 8개는 고칠 수 있으며, 큰 힘이 드는 것도 아니고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를 옆에서 계속 지켜봐 온 김모 씨는 "항상 반갑게 웃으면서 이웃을 대하고, 칼갈이 봉사도 무료로 하고 있으며,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홍명표 내서읍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원을 재활용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수리한 우산을 비올 때 민원인에게 무상으로 잘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