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갈라 놓았나
그 갈라 놓은 곳 따라
운행하는 햇살이 있다
나는 그것을 피하여
가을 바다에 나가
뭍으로 오르려는 힘찬 파도를 보면서
수겁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내려놓지 않는 너를 사랑했다
흰 거품 속에는 12 인연이 담긴 듯
저토록 찬란한 빛으로 다가왔고
고요하게 내리는 달빛 별빛 다 받으면서
생생한 모습 보여주었다
가이없다
이 황량한 벌판같은 가을바다
세상의 일은 알아도
천 길의 물속은 아무도 몰라야
평설
광활한 가을바다를 보면서 의인화한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12 인연의 소재와 천 길의 물 속은 바로 자신의 본 모습이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호 ‘유천(柳川)’
ㆍ월간 한맥문학 등단
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ㆍ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ㆍ황령문학회 동인
ㆍ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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