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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이 ‘답’
경남,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이 ‘답’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8.11.11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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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기공식을 가지면서 출발한다. 그 후 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쳐 50년이 흘렸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때 건설을 공약했었다.

 헛세월에도 선거 때면 남부내륙철도는 단골메뉴로 거론됐지만 50년이 지난 2018년 현재까지 전국에서 철도가 없는 유일한 변방인, 서부경남권역은 접근성의 낙후 탓인지, 서부경남은 진주를 중심으로 사천ㆍ남해ㆍ하동ㆍ산청ㆍ함양ㆍ거창 등은 과거부터 역사와 문화ㆍ경제ㆍ교육ㆍ의료 등 거의 모든 생활이 독특한 권역을 형성하고 있지만 일제 강점기 때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강제 이전된 이후, 경남서부권역은 변방인 낙후지역의 상징으로 일컫기도 했다. 때문에 경남도가 지난 10월 국감 때 남부내륙철도를 서부경남KTX란 명칭 사용을 지적받았지만 이는 도민의 단합을 위한 절박함에서였다.

 경남은 창원은 기계, 거제ㆍ통영은 조선, 김해ㆍ양산은 일반산업단지 등으로 경제적으로 성장했다. 도청 창원이전은 중부권이 정치ㆍ경제 등 전 분야의 성장을 주도한 반면, 서부권역은 변화가 없는 도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도의 장기지원책으로 더 이상 경남의 변방이 아닌 중심축으로 자리한다. 불확실한 미래에도 성장이 보장되는 신산업 항공, 세라믹, 뿌리산업 등이 경제의 축으로 자리 잡았고, 혁신도시는 국내 최대 공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신도시로 정착, 서부권역 활력의 장이 됐다.

 이와 더불어 서울-대전을 거쳐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반세기가 지나도록 지지부진했지만 다음 달 예비타당성면제가 확정적인 상황이어서 서부경남 발전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경남도는 최근 국토균형발전위원회에 예비타당성면제를 신청했다. 재정→민자→재정사업으로 뒤바뀌는 등 질질 끌고 오락가락했지만 도민의 숙원사업이 “발표만 남겨진 상황”이란 게 경남도 입장이다.

 앞으로 철길을 통해 남해안과 지리산의 관광산업활성화와 더불어 신산업분야 성장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는 경남도의 집중투자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어 철도개설 191.1㎞, 사업비 5조 3천246억 원이 투입된다. 8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10조 6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등 국가균형발전의 마지막 대동맥이다.

 이를 계기로 경남은 균형발전을 다잡아야 한다. 과거 경남은 동ㆍ서부로 구분, 기형적이었다면 지금은 서부경남 중심으로 또 다른 기형적 발전이 우려된다. 그동안 서부권역에 우선한 정책의 정착과 함께 균형감 있는 배분에 우선해야겠지만 경남 전체가 하나의 수레바퀴가 돼야만 불확실한 미래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과거 특정지역 중심의 발전정책보다는 경남이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남도가 제조업혁신을 위한 스마트시대를 추진하면서 동부경남 제조업의 재도약 채비를 서둘고 있다. 이를 통해 경남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가 가능토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예비타당성면제를 계기로 한 조기착공이 이뤄지면 경남은 동ㆍ서부권역의 동시, 경제축 가동으로 균형성장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경남의 새 역사 창조는 지난 사례가 반면교사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1조 1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에도 민주당이 나서 2018년 예산안을 뚝딱 처리했다. 또 서울ㆍ경기에 이어 GRDP 3위 경남은 수도권규제가 충청권만의 낙수효과로 추월당한지 오래고 경남은 전국에서 로스쿨도 없는 유일한 광역단체로 추락한 변방이다. 또 경남 중ㆍ동부는 대한민국 성장판인 기계ㆍ조선ㆍ자동차 등 제조업 메카였지만 이젠, 스산함이 몰아치는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 상전벽해가 뒤바뀔 처지다. 이같이 경남을 핫바지로 취급한 사례에도 경남정치권은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정치권 50년 단골메뉴 남북내륙철도는 예비타당성을 넘어 조기착공이 ‘답’이다. 또 산업의 스마트 실행 등 경남의 영광을 되찾는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도와 함께 도민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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